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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실행 의혹 박명진 문예위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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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문체부에 사직서 제출

박명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실행 기관장으로서 퇴진 요구를 받아왔던 박명진(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위원장이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기를 1년 여 남겨 놓은 상태에서 사직한 것.

11일 문체부는 박 위원장이 대통령 선거 전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문예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 수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 6월 문예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문예위는 문화예술 창작 지원, 인력 양성 등을 위해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문예진흥기금을 집행해온 문체부 산하 기관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하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 배제를 실행해 문화예술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박영수 특검에 따르면,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 배제 지시는 청와대→문체부→예술위 등 공공기관으로 순차 하달됐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종덕·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경우 구속됐으나, 정작 실행 주체기관의 수장인 박 위원장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도 않았다.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은 박 위원장의 사퇴와 처벌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한편 박 위원장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온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회장도 지난 8일 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축소 문제 등으로 인해 영화인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9일 영진위 게시판에 "돌이켜보면 부당한 요구에 우리 영화계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설명하고 법률적, 행정적 근거도 보여주며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음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영진위 역시 업무와 관련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김 위원장의 사직서가 바로 수리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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