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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 없다"는 '개콘', 세련되고 신랄한 풍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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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현장]

위쪽부터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민상토론2'와 '대통형' (사진='개그콘서트' 캡처)

 

KBS2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은 모처럼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한 풍자 개그여서 방송 중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면서도, 공개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유민상과 김대성의 쩔쩔매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였다.

잠시 시청자 곁을 떠났던 '민상토론'은 시즌2로 돌아왔고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으며, 그 뒤를 '대통형'이 이었다. 다소 철없어 보이지만 때로 맞는 말도 하는 대통령, '무능함' 그 자체를 웃음 소재로 삼는 장관과 총리가 꾸미는 코너였다.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뉴스에 나온 이야기를 어떤 가공도 없이 옮겨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케이블·종편의 탄생으로 채널이 더 많아졌음에도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손에 꼽는 상황, '개그'라는 명목 하에 소수자와 약자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경우는 많았지만 정치·경제 권력을 교묘하게 비틀고 통쾌하게 꼬집는 풍자 개그는 보기 드물었다. '민상토론'이나 SBS '웃찾사'의 'LTE뉴스'가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데에는 애초에 풍자가 활발하지 못한 척박한 개그 풍토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고 나서 10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입은, '묵은 정부'는 헌법재판소와 국민들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았다. 조기 대선으로 새 대통령과 정부가 들어섰다. 이제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신랄한 풍자를 볼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공개홀에서 KBS2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조충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뤄졌고, 이정규 PD, 김준호, 김대희, 손별이, 박진호, 서태훈, 이상훈, 이수지, 오나미, 유민상이 참석했다.

내 편, 네 편을 갈라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발화'를 막았던 정부가 사라진 자리, '개콘'에서도 새로운 풍자 개그가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PD는 "최근에 '민상토론', '대통형', '1대1' 같은 코너에서 풍자를 시도했다. 신랄하고 시원했다는 평도 있었고, 너무 직접적이라 불편하다는 평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상토론'은 정치 현실을 꼬집는 동시에 연예인이나 공인이 자신의 견해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세태를 비틀었다. '대통형'도 돌려서 표현하려고 했지만 그 주에 터지는 사건, 유행어, 기삿거리가 워낙 많았다. 큰 주제를 관통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거기에 목을 매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최근 풍자 코미디가 약해진 흐름에 대해서는 "(개그보다) 정치판이 재미있는 면이 있어서 자제한 면이 있었다. 이제 대통령도 바뀌었고 하니 새로운 풍자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유민상 씨와 조금 얘기 나누고는 있는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직은 떠오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상토론' 같은 뭐랄까, 위트있으면서도 현실을 꼬집고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코너를, 꼭 유민상 씨를 중심으로 해 짜 보고자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민상은 '민상토론1, 2'와 '대통형' 등 '개콘'의 대표적인 풍자 개그 코너에 빠짐없이 출연한 주인공이기 때문.

또한 이 PD는 풍자 개그와 관련한 외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압 같은 건 전혀 없다. 외압이 없다면, 이라고 가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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