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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연패 끊은 니퍼트 10K와 '반전의 볼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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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더스틴 니퍼트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역시 '연패 스토퍼'다웠다.

니퍼트는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두산은 다음날부터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장원준, 함덕주,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앞세웠지만 LG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돌고 돌아 다시 니퍼트의 등판 차례가 찾아왔다. 그리고 두산의 연패는 3경기만에 끝났다.

니퍼트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두산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두산은 3연패를 끊고 시즌 전적 15승17패1무를 기록해 5할 승률 회복을 향한 전진을 시작했다.

투구수는 많았다. 니퍼트는 아웃카운트 18개를 잡는동안 무려 120개의 공을 뿌렸다. 6회 첫 타자 최정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그가 던진 100번째 공이었다.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니퍼트는 2회초와 3회초 아웃카운트 6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4회초에도 탈삼진 2개를 솎아냈다. 이 과정에서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

득점권 위기도 있었다. 3회초 2사 후 조용호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얻어맞았고 4회초에는 볼넷과 몸 맞은 공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니퍼트는 그때마다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불을 껐다. 인플레이 타구의 발생을 막는 압도적인 투구로 변수를 제거했다.

포수 양의지가 주도한 볼배합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니퍼트가 3회까지 던진 58개의 공 가운데 48개가 직구였다. 무려 82.8%의 구사율을 기록했다. 1회에는 직구만 12개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

4회부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렸다. 4회부터 6회까지 기록된 총 투구수 62개 가운데 직구가 20개, 슬라이더가 21개, 체인지업이 20개였다. 커브도 1개 던졌다. 6회초 2사 1루에서 박정권을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은 분명 경기 초반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었다.

니퍼트는 "SK는 타자들이 아주 잘 치는 팀이다. 특히 빠른 공에 다들 강하다. 경기 전 양의지에게 직구 타이밍이 맞는다 싶으면 변화구를 유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전적 4승2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득점을 뽑아내며 니퍼트를 지원했다.

두산은 2회말 2사 만루에서 민병헌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3점을 기록했다. 3회말에는 박건우의 2루타와 최주환의 적시타가 이어져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7회말과 8회말 공격 때 각각 양의지와 민병헌의 적시타가 나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김강률, 이현승, 이용찬이 이어 던진 두산 불펜은 SK 타선을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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