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사진=자료사진)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10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당회담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내정자는 "남북관계가 대단히 경색된 것을 국민들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금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그럼에도 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물꼬를 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고질적인 국내 정치개입에 대한 개혁 의지도 밝혔다.
서 내정자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근절은 어제 오늘의 숙제가 아니다. 많은 정부에서 시도를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오늘까지 왔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힘줘 말했다.
서 내정자는 "정치개입과 사찰, 선거개입 등을 근절시켜야 한다"며 "제가 국정원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건강한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열망과 소망을 잘 알기 때문에 반드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도 문제는 (국정원에) 들어가서 살펴보겠다. 어떤 방안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지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