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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세상, 투표하면 안 되나요" 청소년 모의투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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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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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투표일인 9일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을 위해 전북 전주 객사 앞에 마련된 모의투표소에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김민성 수습기자)

 

투표권은 없지만 투표를 하고 싶은 청소년들의 의지는 성인들의 생각, 그 이상이었다.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북 전주 객사 앞.

오후 1시 투표율이 55.4%로 집계돼 지난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투표율 80%대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그때, '청소년 유권자 모의투표소'에는 투표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었다.

한국YMCA전국연맹이 만18세 참정권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설치한 모의투표소의 분위기는 정식 투표소 못지않게 진지했다. 투표명부에 인적사항을 써내려가는 예비 유권자들의 손끝에 힘이 실려 있었다.

일찍이 소식을 듣고 투표소를 찾았다는 윤서경(17) 양은 "모의투표를 해보니까 투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며 "우리 청소년도 생각할 수 있고, 투표를 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9일 전주 객사 인근 모의투표소 앞에서 한 청소년이 투표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민성 수습기자)

 

기표소가 설치된 천막 안은 차례를 기다리며 비를 피하려는 예비 유권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거리 한편에 세워진 1개짜리 부스로는 참정권을 향한 청소년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 최준영(18) 군은 "정치를 모른다는 이유로 참정권을 줄 수 없다는데, 선거권이 주어지면 청소년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예비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그저 '학생'이 아닌 사회 문제에 맞닿은 당사자라고 입을 모았다.

오모(18) 양은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할 생각인데 투표로 청년 실업 정책에 내 목소리를 담을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며 "그저 앞날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냐"고 고개를 떨궜다.

행사를 진행한 손유주영 전주 YMCA 청소년부 팀장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 '청소년은 미성숙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모의 선거를 해보니 생각보다 청소년들은 시민으로서의 자각도, 정치적 관심도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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