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페네르바체의 터키 여자배구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김연경은 2011년 이후 6시즌을 페네르바체에서만 활약했다.(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구여제’ 김연경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까.
김연경(29)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터키 여자배구리그 페네르바체의 2016~2017시즌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밝은 표정으로 자신을 마중 나온 가족, 팬과 만났다.
지난 2011년부터 페네르바체(터키)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두 차례 재계약을 통해 6시즌간 활약하며 두 차례(2014~2015, 2016~2017) 리그 우승을 맛봤다. 지난 1월에는 터키컵 우승도 경험했다. 앞서 2011~2012시즌은 유럽배구연맹(CEV)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2013~2014시즌에는 CEV컵 우승도 이끌었다.
러시아 출신의 타티야나 코셸레바(엑사비사시)와 중국 출신의 주팅(바크프방크) 등 세계적인 선수가 활약하는 터키리그에서 김연경은 그야말로 최고 대우를 받는다. ‘월드오브발리’는 2016~2017시즌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와 1년 계약을 갱신하며 받은 연봉이 120만 유로(악 15억원)으로 주팅(110만 유로), 코셸레바(100만 유로)보다 많다고 소개했다.
2005~2006시즌 V-리그 여자부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2009년 JT마블러스(일본)으로 건너갔고, 2011년에는 페네르바체로 다시 임대를 떠나 이적까지 감행하는 도전을 이어갔다. 단순한 도전에 그치지 않고 성적까지 좋았던 덕분에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다.
2016~2017시즌 모든 일정을 마친 김연경은 많은 배구팬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오해원기자
밝은 표정으로 많은 취재진 앞에 선 김연경은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것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페네르바체와 두 번째 리그 우승을 경험한 김연경이지만 두 차례 재계약하며 이어온 6시즌의 인연은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2016~2017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김연경은 “이번 주 안으로 (새로운 소속팀이) 결정될 것”이라며 “리그 수준과 조건, 국가대표 스케줄 등 여러 조건이 잘 맞는 구단과 계약할 계획이다.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새로운 소속팀의 조건을 제시했다.
김연경이 밝힌 새로운 소속팀은 크게 세 가지 옵션이다. 페네르바체 잔류는 물론, 터키 내 타 팀 이적, 그리고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리그 진출이다.
과거에 비해 자금력이 떨어진 페네르바체 잔류는 사실상 ‘의리’에 가깝다. ‘월드오브발리’는 페네르바체의 라이벌인 엑사비사시가 김연경의 몸값으로 300만 달러(약 34억원)을 준비했다고 보도하며 이적설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중국은 터키 못지않은 거액을 제시한 데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으로 영입에 뛰어들었다.
김연경은 “내가 배구 쪽에서는 워낙 큰 연봉을 받아 갈 수 있는 팀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어 결정이 더 쉽지 않다”면서 “중국도, 터키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래도 연봉이 30억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