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택시를 타고 가던 도중 도로 한복판에 내렸다, 버스와 다른 택시 등에 3차례나 잇따라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중 한 버스 운전자는 사고를 냈지만 신고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고를 낸 광역버스 2대와 택시 운전자 등 3명을 안전운전불이행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버스기사 최모(5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숨진
여성과 두 번째로 충돌한 버스 운전자는 "무언가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이 아닌
물건인 줄 알았다"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변을 당한 최모(20) 씨는 지난달 28일 0시쯤 택시를 타고 서울 양천구 목동교를 지나던 도중 택시가 속도를 줄이는 틈에 갑자기 문을 열고 내렸다.
3차선에 내린 최씨는 1차선까지 걸어서 도로를 건너갔고 1차선에서 버스에 한 차례 치였다. 이후 반대편 차로에서 최씨가 몰던 버스와 다른 택시에 잇따라 충돌했다.
최 씨는 버스 비상등을 켰지만 차에서 내리거나 신고를 하는 등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이후 뒤따라 오던 택시가 최씨를 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숨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두 번째 버스와 충돌로 입은 부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최 씨는 해외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떠나기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