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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모래시계' 검사?…진실게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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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대청년오디션 미운우리프레지던트509’에 참석해 청년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난 1995년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SBS 드라마 '모래시계'(1995) 속 정의로운 검사 강우석(박상원 분)의 단독 모델인가를 두고, 홍준표 후보와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 사이에 진실게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홍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 편의 글에서 "SBS 허위사과 방송과 문후보 측의 방송국 압력을 공격하니까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분이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대강 짐작은 합니다만 1996.4.11. 총선 때 30분짜리,15분짜리, 5분짜리를 SBS프로덕션에서 만들어 주어 홍보에 사용한 이래 지난 22년 동안 제가 선거에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하는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송지나 작가는 지난 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요즘 홍 후보가 '모래시계의 모델이 되었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셔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홍 후보는 모래시계를 집필하던 당시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만났던 검사들이 어림잡아 열댓 명"이라며 "그분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각각의 캐릭터를 조금씩 취합해 만든 것이 강우석 검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처음에는 작가, PD와 협의하여 (드라마 제목을) 제가 제안한 '이카루스의 날개'라고 하기로 하였는데 박철언 논고문에 제가 그 말을 사용했다고 하여 드라마 제목을 권력의 유한성을 의미하는 '모래시계'로 하지 않았던가요?"라며 여러 정황을 나열했다.

"캐스팅도 저는 검사 (강우석) 역에 최재성이 좋다고 했는데 최재성이 거절하여 최민수ㅡ이병헌ㅡ박상원으로 바뀐 것이 아니었던가요? 제가 송파에서 처음 당선되었을 때 김종학PD가 박상원 씨와 같이 와서 축하도 해주지 않았던가요?" 드라마 성공 직후 24부작 비디오 테이프를 서초동 한강 한정식에서 식사하면서 제게 건네 주고 김PD와 작가가 제게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았던가요? 깡패와 검사가 친구인 것은 작고한 신건 검사님과 이승완 호청년회장을 모델로 하라고 한 것도 제가 스토리텔링 해준 것이 아니었던가요?"

그는 "작가가 그 당시 많은 검사와 만났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입니다"라며 "그 당시까지는 그런 검사가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모래시계 드라마는 픽션과 논픽션을 섞어 만든 작가와 PD의 보기 드문 수작이었습니다.그러나 김PD가 작고했다고 해서 진실은 묻혀지지 않습니다. 서울·경기 지역 로컬방송에 불과했던 SBS가 전국방송으로 일약 도약한 것은 그 드라마 때문이었다는 것은 방송가의 공지의 사실입니다. 검찰만 바람도 불기 전에 눕는 줄 알았는데 방송도 그러네요. 더이상 배은망덕하지 마십시오. 하늘이 내려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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