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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이 박근혜 비자금 실체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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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6일(토) 밤 11시 2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자금 실체를 파헤친다.

지난 1979년 서울 청계천에 있던 공구상사가 경기 안양으로 온다는 소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시가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에 이곳 땅을 구입했다. 하지만 공구상사가 옮겨간 곳은 안양이 아닌 시흥이었고, 무려 7만 평이 크기의 거대한 땅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 소문을 믿고 큰 돈을 의심 없이 내놓았던 것일까.

소문의 진원지는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557-1번지. 당시 530평 남짓한 이 땅을 19명에게 팔아넘긴 사람은 아세아농산주식회사 외 1명이다. 사람들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준 판매자의 주소를 토지대장으로 알아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바로 청와대였다.

"박근혜가, 대통령 딸이 한다고 하는 건데 그거 웬만한 건 다 믿지 안 믿겠어요?" - 임대 농지 관리인 OO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활동하던 구국여성봉사단의 명의로 매입한 안양 땅. 구국여성봉사단은 땅을 왜 샀으며, 왜 다시 처분했던 것일까.

이로부터 불과 한 달 뒤인 그해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중정부장 김재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10·26 직후 청와대에 있던 두 개의 금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김계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근무하던 비서실에서 나온 첫 번째 금고에는 9억 6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은 이후 청와대를 장악한 전두환 씨가 박근혜 큰 영애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 집무실에 있었고 접근이 극도로 제한돼 있던 두 번째 금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사건 당일인 10월 26일, 대통령 집무실의 키를 큰 영애에게 줬다." - 고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

"국장이 끝난 11월 초순에 아버님 집무실을 정리한 적이 있었다. 집무실 금고에는 서류와 편지, 아버님이 개인적으로 쓰실 약간의 용돈도 있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1989년 월간조선 인터뷰 중에서)

◇ 한국과 스위스 두 계좌 사이 오가는 돈의 출처는

당시 큰 영애 박근혜의 석연치 않은 해명이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부친을 잃은 직후라서인지 아무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38년 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린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다.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로 오랫동안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음을 드러내는 많은 증거들이 특검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최순실이 관리를 맡아 온 그들의 재산규모는 확인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막대한 재산을 형성하게 된 시작이 박근혜 당시 큰 영애가 적절한 검증 과정 없이 물려받은 부친의 유산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도대체 10·26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국 의회 도서관에는 3년에 걸쳐 작성된 청문회의 기록이 책으로 남아 있다. '한미관계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책은 150여 명의 증언을 기록한 속기록과 전 세계 11개국에서 수집한 증거자료가 수록된 11권으로 구성됐다. 이 책에는 당시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한국 정부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했음을 실토했다고 기록돼 있다. 뇌물을 받은 경로는 스위스 비밀계좌. 이후락을 비롯한 박정희 정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으로 차명계좌가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 차명계좌들이 박정희 소유라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끝내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해외의 은행 기록은 볼 수가 없었으니까요." - 당시 청문회 조사관 하워드 앤더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592억 원의 뇌물을 대기업들로부터 수수한 것을 비롯해, 18가지 혐의로 기소 됐음에도 여전히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민원 해결에 힘썼을 뿐"이라며 제기된 의혹과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박정희 스위스 비밀 계좌와 관련된 사실을 추적하던 중, 최순실의 재산증식 사업을 돕던 독일인이 한국 내에 자신 명의의 차명계좌를 만들었고, 역시 최 씨를 돕던 독일 현지 측근이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만들었다는 새로운 제보를 입수했다.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로 개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과 스위스의 두 계좌 사이를 오가는 돈의 출처는 어디이며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최씨 일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자금의 뿌리는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막대한 규모의 박근혜 비자금 실체에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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