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아픈 질책에 생각 바꾸게 된 것
- 좌파 집권 막아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
- 유승민에 대한 호감이 표로 연결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바른정당을 탈당했던 13명의 의원들. 그 가운데 황영철 의원이 탈당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그냥 바른정당에 남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바른정당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됐네요. 황영철 의원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황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황영철> 황영철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참 하루아침에 이랬다 저랬다 한다 이런 소리 들을 걸 감수하시면서도 철회를 결정하셨네요, 하루 만에.
◆ 황영철> 네네. 정치인이 어떤 결단을 내리고 나서 하루 만에 또 입장을 바꾼다는 것이 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고 그리고 또 이에 대해서 국민들로부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정치인이 중요한 결정을 하루 만에 바꾸느냐 이런 비판 당연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비판을 또 제가 달게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바른당에 남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 김현정> 왜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철회해야겠다, 지금이라도.
◆ 황영철> 옳은 길이 아니다, 이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제가 며칠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탈당을 결행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30분 전까지도 제가 동료 의원한테 나는 아직 이 결정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니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라고 이렇게 문자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제가 또 아침서부터 회의하는 중간에 그 회의장을 빠져나왔어요, 같이 모여 있다가. 그랬더니 쫓아 올라오셨더라고요, 제 방으로. 올라와서 끝까지 저를 또 설득하고 그 분들은 우리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또 나름대로 깊이 있는 논의들을 참 많이 해 오고 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참 많은 고민을 나눴던 분들인데 이분들이 또 끝까지 같이 가자고 설득하고 이러는 과정 속에서 저도 마음이 흔들렸죠. 흔들렸는데 탈당 선언을 하고 나니까 더더욱 갈등이 커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가운데 국민들로부터 특히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저를 지켜보셨던, 그리고 그분들이, 참 많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던 분들이 이건 도대체 아니다, 황영철 의원이 청문회에서 그리고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했었던 그 진실한 목소리는 다 어디 갔냐라고 정말 가슴 아프게 비판을 해 주셨어요.
◇ 김현정> 그런 소리 들으셨군요.
◆ 황영철> 제가 그분들 말씀을 들으면서 그래, 내가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잘못된 결정인 거다라고 마음을 다시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더 늦기 전에 내가 고쳐야겠구나 생각하신 거예요. 저는 사실은 그 부분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뭐냐 하면 황영철 의원뿐만 아니라 거기 탈당하겠다고 하셨던 분들 중에 상당수가 사실은 탄핵 국면에서 정말 새누리에 대해서 날카롭게 비판을 거침없이 하셨던 분들. 탈당의 깃발을 드셨던 분들인데 앞서서. 그래서 국민들 박수도 많이 받으셨던 분들인데 어떻게 당명 빼고는 별로 변한 게 없는 그 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시는 건가, 그거는 진짜 대선승리 그 명분 하나 때문에 가실 수가 있는 건가, 진짜 궁금했어요.
◆ 황영철> 탈당의 명분은 몇 가지로 또 얘기는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우리 지역에서 다니다 보면 지금까지 보수를 지지해 오셨던 많은 분들이 보수가 분열돼서 좌파 집단, 패권집단에게 정권을 주는 거 아니냐. 분명히 말씀드리면 문재인은 안 된다는 정말로 이런 솔직한 말씀들을 많이 주세요. 그런 말씀을 듣고 있다 보면 이대로 가면 그냥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는 거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당신들은 역사의 죄인이 된다, 이런 얘기들을 지역에서 많이 듣죠. 그런데 그런 얘기도 듣고. 그리고.
◇ 김현정> 결정적으로 그것 때문에?
◆ 황영철> 우리 유승민 후보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지지도가 나오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표를 지금 선거 막판에서 한쪽으로 몰아야 되는 것 아니냐. 향후에 이것이 보수의 진로에 있어서 또 중요한 어떤 키가 되지 않겠느냐.
◇ 김현정> 거기에 흔들리셨군요.
◆ 황영철> 이런 생각들이 있었던 거죠. 그리고 홍준표 후보도 우리를 만난 자리에서 보수 대개혁에 함께 가자라고 얘기를 하고. 또 친박의 핵심세력과는 또 결이 다른 부분이 있잖아요, 홍 후보가.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흔들렸던 것. 혹시요, 혹시 탈당 선언한 후에 황영철, 장제원, 권성동은 우리가 못 받겠다. 반성문 쓰고 와라 이런 얘기가 자유한국당의 친박계 의원한테서 나왔잖아요. 그것 때문에 마음 바꾸신 건 아니에요?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려던 황영철 의원이 3일 유승민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 황영철> 지금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친박계 의원들과 또 그렇지 않은 의원들 갈려 있어요. 저희들이 자유한국당에 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이고 환영하는 입장을 가진 분들도 계시죠. 계시는데 저도 저희들이 그날 탈당 선언을 하자마자 친박계 의원들이 준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한국당 아직 힘들겠다, 그리고 적어도 친박 세력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만큼 이 보수의 대통합과 대개혁에 대해 동참할 의지가 전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황 의원님. 그러면 황영철 의원님 말고 탈당 이거 다시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야, 보류해야 되는 거 아니야, 철회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고민하는 분이 더 계실 수 있겠군요?
◆ 황영철> 당연히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탈당에 대한 결정을 번복할지까지는 제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친박계 의원들이 그렇게 나서서 비난하고 다시 목소리를 내고 이러는 것을 들으면서 이거 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솔직히 저하고 또 통화한 의원들도 계시고요.
◇ 김현정> 계시군요.
◆ 황영철> 그런데 그분들이 또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다시 탈당을 번복할 수 있으실지 그런 것까지는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몇 명이나 고민하세요?
◆ 황영철> 서너 분 정도 저 같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12명 중에 서너 분이면 이게 적지 않은 수인데 서너 분이 고민하고 계시고. 특히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 고민이 깊다고 들었는데 이분 정도는 번복할 수 있습니까? 철회할 수 있습니까?
◆ 황영철> 제가 어저께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장제원 의원과 밤 사이에 참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기자회견까지도 같이 하자라고 얘기를 일단 시간도 같이 잡았어요.
◇ 김현정> 철회 기자회견 같이 하자고?
◆ 황영철> 네, 같이 하자고, 시간도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 부산에 있었고 저는 또 지역구가 강원에 있었고요. 서로 올라오는 시간을 맞춰서 같이 하자고 시간까지도 잡았었는데 자기는 조금 더 고민을 더 해 보겠다라고 얘기를 해서 저 혼자 기자회견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유승민 동정론이 일고 있다는 얘기 들으셨죠?
◆ 황영철> 네네.
◇ 김현정> 여론조사 공표를 못해서 그렇지. 실제로 표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른정당 집당탈당 기자회견 후에 유승민 후보는 올라가는 이 상황. 이거 참 어떻게 보세요?
◆ 황영철> 국민들이 저도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면 유승민 후보에 대한 호감도랄까. 그리고 바른정당이 가는 길에 대한 그런 지지, 격려의 말씀은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고 제가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울분을 토로한 적도 있었는데요. 그렇게 생각만 하고 계셨던 국민들이 지금 상황을 보면서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되겠구나.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정의로운 그런 모습, 길을 걸어가는 그런 정당과 후보에게 이제는 조금 더 우리가 힘이 돼야 된다, 이런 생각들을 국민들이 더 갖게 되는 거 아닌가.
◇ 김현정> 표로 연결될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이제는?
◆ 황영철> 저는 표로 연결되는 현상이 이제는 좀 가시화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황영철 의원의 입장 확인을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황영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입니다. 황영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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