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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경영위기 아닌데 왜 정리해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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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노조, 대주주의 '방송 사유화' 의혹 제기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유진영 지부장(가운데)이 2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언론노조 OBS지부 제공)

 

OBS(대표 최동호)가 지난달 15일부로 13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2007년 개국 당시 자본금 1441억 5천만 원 중 남은 자본금이 2016년 말 52억 원이라며, '자본잠식' 상태에서의 고육책이라고 해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OBS 사측이 경영 상태를 더 안 좋은 것으로 부풀리고 있다며, OBS 대주주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결국 '방송 사유화'를 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참여연대·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함께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OBS의 과거 5년 간 경영지표를 분석했다. 그는 △2016년 영업현금흐름 +61억 원·최근 4년 간 영업현금흐름 +99억 원 △유동비율 219.54%(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이 2배 이상 높다는 의미) △금융부채 0원의 무부채 기업 △노조의 퇴직금 출자 전환(59억 원)을 통한 약속 등을 근거로 OBS의 경영위기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OBS지부 유진영 지부장은 사측이 △연간 60억 원으로 예상되는 CPS(지상파 재송신료) 방치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 관련한 무대책 기조 △예상적자 부풀리기 등으로 '무능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지부장은 "(백성학) 회장은 회사를 찾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OBS는 곧 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백 회장이 OBS를 다른 사업체를 위한 호위무사 또는 장식용으로 쓰고 있지 않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9월 30이리 공개한 문서에서 볼 수 있듯, 대주주는 정리해고 시행 시기, 인원 규모, 시행 방법까지 구체적인 사항이 담긴 문서로 지시하고 있다. OBS 경영진을 대주주의 노무팀처럼 다루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방송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김 회계사 역시 "OBS는 곧 망할 회사가 아니라 생명력이 넘치고 발전 가능성이 큰 회사"라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OBS 문제는 지역언론의 공공성과 안정적 발전의 문제로, 그 자체로 우리 사회 개혁의 문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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