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겉으로 보기엔 범죄조직을 둘러싼 범죄액션 드라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설경구와 임시완이 영화 초반부터 후반까지 매 씬을 함께 만들어 가며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변성현 감독은 아예 이 영화를 '느와르'보다는 '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불한당'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과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불한당은 마약을 밀수하는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한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조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다. 김희원은 조직의 왼팔 고병갑 역을, 전혜진은 범죄조직의 비리를 캐내고자 하는 경찰 천팀장 역을 맡았다.
극중 재호와 수현의 관계성이 도드라지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자연히 따라나왔다. '사랑과 전쟁'이 연상된다는 한 기자의 평에 설경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사랑'이라고 얘기했다. 브로맨스보다 좀 더 간 관계가 아닌가 싶다, 둘이"라고 답했다.
설경구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임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사랑과 전쟁'까진 아닌 것 같고, 임시완 씨를 사랑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임시완은 대답을 생략하겠다며 웃었다. 이내 "전에 공적인 자리에서 뜬금없이 (설경구 씨가) 사랑고백을 하셔서 너무 부담스러워서 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촬영현장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선배님이 (제게 한 건) 사랑이 맞았다. 저도 그 사랑에 부응토록 하겠다"는 재치있는 답을 내놨다.
변 감독 역시 "저는 이 영화를 계속해서 '멜로' 영화라고 얘기했다"며 "사실 이 영화를 하기 전에 봤던 영화도 느와르보다 멜로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얘기다. 믿는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파국으로 가는. 시나리오 쓰면서 '로미오와 줄리엣'도 생각했고, 스스로 여자친구를 속인 적이 있었나 없었나 돌아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