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에서 저자 이다혜 기자가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페미니즘적 책 읽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어릴 적 한 번쯤은 동화 속 주인공을 꿈꾸어봤을 것이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콩쥐팥쥐'에서 여자 주인공은 어떻게 해피엔딩을 맞이했는가. 왕자님이 올 때까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누워 있거나, 구멍 뚫린 독에 물을 붓거나 하는 등 극강의 인내심을 보여준다. 동화 속 여자 주인공은 항상 인내의 제왕이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 여성은 투덜거리기보다 인내하는 쪽을 선택한다. 남성의 폭력에, 바람기에, 거짓말에, 불법행위에 그저 인내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된장녀의 신분 상승기일까, 개념녀의 제 무덤 파기일까? 험난한 유년기를 보낸 제인은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저택 주인 로체스터와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로체스터의 미치광이 아내 버사의 존재를 알게 되어 그의 곁을 떠난다. 그 후 저택에 불이 나 버사는 죽고 로체스터는 눈과 한쪽 팔을 잃게 된다. 환상 속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 로체스터의 목소리를 듣고 저택으로 달려온 제인은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로체스터와 결혼한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고 했지만 결국 멀리 떠나는 대신 로체스터의 곁을 머물기로 한 제인 에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로체스터의 아내 버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서인도제도의 부유하고 아름다웠던 버사는 왜 영국으로 시집와서 미치광이 여자가 되었을까?
어릴 적 그다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소설 속 여성의 모습은, 어른이 되고 보니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여성 문제들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품을 읽어내면, 앞으로의 문학 작품에서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는 진부한 여성 캐릭터는 사라지지 않을까?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76쪽 | 13,000원
'유대인의 탈무드 경전'에는 유대교의 랍비(유대교의 현인을 가리키는 말)인 마빈 토케이어가 말하는 유대인의 4가지 핵심 처세술이 녹아있다. 첫째, 교육에 대한 집념, 둘째, 권위에 대한 도전정신, 셋째, 낙관적인 불굴의 의지, 넷째, 주체성의 확립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대인들의 지혜로우면서도 슬기로운 처세술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탈무드에 소개된 우화(에피소드)들은 '장자'와 '데일 카네기'에 비견될 만큼 종교, 법률, 철학, 도덕 등 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유대민족이 직접 겪었거나 간접 체험에 의해 구전되어 내려오던 것이므로 현실적이면서도 삶의 본질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래 탈무드란 책은 유대민족의 생활, 종교, 자녀 및 가정교육은 물론 도덕, 철학, 처세, 경제관념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유대인의 율법(토라)에 관하여 1200년 동안 랍비들이 토론하고 재해석한 것을 10년에 걸쳐 2,000명의 랍비들이 집대성하여 정리한 것이다.
박안석 (편역) , 마빈 토카이어 (원저) 지음 | 이대희 감수 | 빅북 | 320쪽 | 15,000원
'I Love 학교협동조합'은 학교에 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에 적극 참여했던 학생들의 협동조합 활동과 더불어 자신과 친구들이 어떻게,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글쓴이 중에는 중학교 1학년일 때부터 사회복지사라는 확고한 장래 희망을 가지고 학교협동조합에 참여한 학생도 있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참여하기 시작한 학생도 있다. ‘뭔가 재밌을 것 같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교협동조합에 참여했다.
매점에서 어떤 과자나 빵을 팔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학교협동조합에 참여한 학생들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시식회와 토론을 거쳐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매점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을 학교에 기부해 장학금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었고,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수익금 180만 원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운영한 매점에 대한 자긍심이 깊어졌다. 그래서 학교협동조합 대부분이 공모를 통해 매점에 이름을 지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학교협동조합이 어떤 성과를 이루어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바로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의 성장과 변화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의견 차이가 나타났을 때는 충분히 경청하려고 했으며, 그래도 결정이 나지 않을 때는 투표를 통해 해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법’, ‘즐겁게 공부하는 법’, ‘여러 사람과 함께 협동하는 법’을 익혔다. 학교협동조합은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것을 배우게 했다. 미적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협동심, 책임감, 자신감, 발표 능력, 힘든 성취감을 얻었던 것이다.
박선하, 사승엽, 신지영, 임세라, 정동욱, 조우현, 한석현, 한수아, 홍주영 지음 | 맘에드림 | 232쪽 | 13,000원
'에코 산책 생태 교육'은 생태 교육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교사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유념해야 할, 주요 원칙들에 대해 다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을 존중하는 체험이어야 한다.
이 책에서 자주 거론되는 탐구, 학습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어디서나 실천 가능하다. 도시에서도 공원에서도 어느 곳에서든 나무, 꽃, 꽃잎, 곤충 들이 친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교사나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생태적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태 교육은 과학적 접근이 아닌 동화적 감성으로 접근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자연생태계와 만날 때, 예를 들어 나무와 만날 때 그러한 생명체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생태적 감수성에 필요한 경험을 겪게 된다
안만홍 지음 | 맘에드림 | 332쪽 | 1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