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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자서전의 명암…도약 발판 vs 공격 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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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자서전으로 화려한 데뷔 vs 洪, 자서전 논란으로 사퇴요구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6일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자서전 속 내용으로 후보 사퇴 요구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만 인식돼 왔던 자서전의 명과 암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라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자서전 출간은 대선레이스의 '출발점'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까지 자서전은 돌풍의 진원지나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표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후 영국에 머물때 쓴 자서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로 정계복귀 명분을 마련했다. 이 책은 60만부 이상 팔리며 정치인 자서전 베스트셀러의 시초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4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2002년 '노풍(盧風)'의 진원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통해 신입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면서 2008년 대선에서 승기를 쥘 수 있게 도왔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역시 자서전의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안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국정 비전과 정책 구상을 담은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했다. 이 책은 역대 최단기간에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전체서점 누적 판매량은 70만부가 넘었다.

문 후보도 2012년 대선을 1년여 앞둔 2011년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하며 정치 시작을 알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칩거했던 문 후보는 이 책에 자신이 정치에 나서게된 이유를 담담하게 기록했다. 이 책 역시 30만부 이상 팔리며 '정치인 문재인'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기여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국정 비전과 정책 구상을 담은 '대한민국이 묻는다'도 출간했는데, 서점가에서 한달여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고, 10만 부 이상 팔리며 '문재인의 집권구상'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19대 대선 과정에서는 홍보를 위해 출간된 자서전이 상대 후보 공격의 '실탄'으로도 사용되는 '다른 용례'도 속속 발견된다.

홍준표 후보의 자서전이 대표적이다.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짝사랑하던 여성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돼지흥분제를 구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줬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이를 두고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홍 후보는 여러차례 사과했지만 다른 대선후보들은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홍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뒤 2013년 펴낸 '1219 끝이 시작이다' 자서전도 상대 후보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문 후보는 이 책에서 자신의 아들 준용 씨가 미국 뉴욕에 있는 파슨스라는 디자인학교 석사 과정 입학이 1년 연기돼 고용정보원에서 일하게 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등은 '준용 씨는 파슨스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문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런 논란을 계기로 선거를 앞두고 단기간에 기획 출간되는 자서전 보다는 충분한 시간과 자료검증을 통해 발간되는 자서전 문화가 자리 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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