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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농협강도가 쏜 권총, 6·25전쟁 중 국내로 보급된 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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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원소지자 22년 전 사망…구체적 취득 경위 파악 못 해

경찰이 농협 총기 강도로부터 압수한 권총과 현금. (사진=자료사진)

 

경산 자인농협 강도범이 사용한 권총은 6·25 전쟁 때 국내에 보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총기 원 소지자가 20여 년 전 숨져 정확한 총기 취득 경위는 알 수 없게 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8일 "권총강도 피의자 김모(43)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의 습득 경위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지난 2003년 대구에 있는 한 병원의 시설관리과에 근무하면서 병원장 A씨의 지시에 따라 대학선배인 B(70)씨의 고향집을 방문했다 권총을 발견했다.

병원장 A씨는 김씨에게 "경북 구미시 장천면에 위치한 선배 고향집에서 병원용 침대와 집기류 등을 챙겨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고향집은 지난 1995년 B씨의 부친이 숨지고 모친이 지난 2002년 요양병원으로 입원하면서 비어있는 상태였다.

병원 총무계장과 함께 고향집을 방문한 김씨는 주택 오른쪽에 위치한 창고에서 권총을 발견했다.

권총은 창고 내 3층 선반 아래 노끈에 묶인 채 천가방에 들어있었다.

김씨는 권총과 실탄을 발견하고 이를 몰래 들고 나와 14년간 승용차 트렁크 보관해 왔다.

B씨는 "58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 고향집에 거주할 당시 아버지가 권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며 "이후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해 부친의 총기 입수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B씨의 부친은 총기와 관계없는 사업체를 경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 결과 범행에 사용된 권총은 1942~45년 미국 레밍턴사에서 생산돼 6·25 전쟁 중 국내로 보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부친이 1950년대 총기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친이 숨져 정확한 입수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워진 총기 번호의 복원을 의뢰하고 군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총기의 정확한 출처를 계속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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