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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회고록 속 전두환 주장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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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 대규모 학살 발포 명령자 누구인가?

(사진=SBS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이번 주 방송에서 '전두환 회고록' 속 전두환 씨의 주장을 면밀히 검증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신군부의 핵심인물로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고,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자비하게 탄압한 뒤 권좌에 올라 7년의 재임기간 동안 반대자들을 철저히 억눌러왔던 전두환 씨.

민정당이 정권 연장에 성공하면서 그가 저지른 집권 과정의 불법행위와 재임 중의 폭압적인 통치행위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듯 했으나 결국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그리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재판을 거쳐 ‘반란수괴죄’, ‘상관살해죄’, ‘내란수괴죄’, ‘내란목적살인죄’, ‘뇌물죄’등 12개 항목의 혐의가 인정돼 1996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뒤이어 정치적 사면과 복권이 단행됐다.

그런데 그가 37년 만에 회고록을 출간하고는, 여전히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없었고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히려 북한군 침투설을 제기했다. 5.18 당시 600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남침해 대한민국의 전복을 시도했다는 지만원 씨 등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인들을 살해한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광주 전일빌딩에서 기관총 사격의 탄흔까지 발견됐지만, ‘광주엔 사격이 가능한 헬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 씨와 군 당국의 입장이다. 공수부대의 발포는 자위권 행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면서도 헬기 기총소사만큼은 애써 부인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당시 진압에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의 증언을 이용해 그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전두환 씨뿐만이 아니다. 제작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전두환 씨만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취재 과정에서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초유의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처벌만 받았던 당시 군 수뇌부들이 37년 만에 털어놓은 대답은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거 자체를 내가 부인해. 무엇이 민주화요 그게 폭동이지”
“광주에 틀림없이 북괴가 습격했을 거예요. 우리가 잘 잡지 못하고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 (당시 군 수뇌부의 최근 증언)

제작진은 전 씨를 비록해 이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북한특수부대가 광주시민을 선동했고 폭도들이 무기고를 습격해 군인을 살상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과연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지 검증한다.

또한 이미 법적, 역사적 판단이 내려지고 국가에 의해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시민이 저항한 명예로운 사건으로 정의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헤쳐 본다. 방송은 29일 밤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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