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종원.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배우 최종원을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당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 공동위원장직에서 해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 공동위원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 측은 "연극계에서 제기하는 (최종원에 대한) 문제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연극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고, 곧 성명을 낼 거라는 이야기를 지난주에 들었었다. 때문에 해촉은 지난 주말에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당에서 (최종원에게) 평창올림픽 관련 업무를 맡긴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 조율을 26일까지 하기로 했는데, 결국 거절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최종원은 '뉴스1'에 "연극계가 블랙리스트 사태에서 빨리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던 것"이지, ""어떤 자리가 탐나서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평창올림픽 관련 직책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민주당 선대위는 블랙리스트 근절과 문화 르네상스를 위한 '문화예술정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상임공동위원장으로 도종환 의원과 배우 최종원을 위촉했다.
그러자 일부 연극인들은 배우 최종원을 향해 "민주당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성명을 26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장 동료와 후배들이 블랙리스트가 되어 거리로 내몰릴 때, 한국연극협회 회장에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최종원은 어디서 무얼 하다가 이제야 나타나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원장 직을 차고 앉더니 민주당 블랙리스트 근절을 위한 문예정책위 위원장직을 맡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연극협회 블랙리스트 비대위 위원장으로서, 이제라도 무언가 하고 싶다면 처음 해야 하는 사업은 정대경 현 이사장의 문예위 위원 시절 블랙리스트 관련 행적에 대한 조사와 발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