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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다"는 아이유, "이제 어쩌나" 싶은 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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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아이유·혁오, 청춘 노래한 신곡으로 차트 점령

"스물다섯, 이제 좋아하는 것 정도는 또박또박 짚어낼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아이유)

"혁오의 스물다섯은 '이제 나는 어떡하지' 하는 느낌이다." (오혁)

아이유(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올해로 스물다섯, 나이는 같지만 그 나이를 주제로 한 음악의 결은 다르다. 나란히 새 앨범을 내놓은 뒤 음원 차트 1위 경쟁에 한창인 가수 아이유와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 말이다.

아이유는 지난 21일 정규 4집 '팔레트'를 내놓은 직후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팔레트'로 국내 전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이런 엔딩'을 비롯해 수록곡 '이 지금', '사랑이 잘', '잼잼' 등으로 최상위권을 독식하며 '줄 세우기'에도 성공했다.

'팔레트'는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단면을 포근한 신스 사운드와 가사로 풀어낸 곡으로, 아이유 특유의 신비로운 음색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빅뱅 지드래곤의 개성 있는 랩이 잘 어우러졌다.

직접 가사를 쓴 아이유는 자전적 이야기를 녹였다. 그는 컴백 음감회에서 "지난 앨범 수록곡 '스물셋'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스물다섯이 된 제가 이제 좋아하는 것 정도는 또박또박 짚어낼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가사를 써내려 갔다"고 밝혔다.

'이상하게도 요즘엔 그냥 쉬운 게 좋아', '오 왜 그럴까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해' 등 솔직담백한 가사는 듣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꾸만 재생 버튼을 누르게 만든다.

아이유가 "이제 좀 알 것 같다"고 외친 반면, 혁오는 특유의 화법으로 "이제 어쩌나"하며 방황하는 스물다섯 청춘의 불안한 마음을 노래했다.

혁오(사진=두루두루amc 제공)

 

혁오는 지난 24일 첫 번째 정규 앨범 '23'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톰보이'는 25일 현재 각종 주요 차트에서 2위를 기록, 정상을 지키고 있는 '팔레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또 다른 타이틀곡 '가죽자켓' 역시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톰보이'는 불안함과 모호한 감정을 노래한 가사가 인상적인 록발라드곡이다. 특히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 등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가사가 묘한 울림을 전한다.

오혁은 컴백 음감회에서 앨범에 대해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보니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가고 싶었고, 이전 앨범과 같이 공허하고 염세적인 느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춘은 찬란하고 빛이 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흘러가는 순간이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방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서 작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결은 분명 다르지만, 청춘을 노래한 곡으로 차트 꼭대기에서 만난 아이유와 혁오. 혁오의 보컬 오혁이 아이유 새 앨범 수록곡 '사랑이 잘'에 듀엣으로 참여했다는 점, 두 사람이 실제로 절친한 사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 구도는 더욱 흥미를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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