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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 '기독교인 후보' 보다 '기독교적 후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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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언론포럼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설문조사 실시

기독교인들은 어떤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보다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기독언론포럼과 한국기자협회는 24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19대 대선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독교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대해 3명 중 1명(34.6%) 정도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3명 중 2명 가까이(63.3%)는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그렇다'는 응답은 60대 이상과 보수층과 교회 직분은 중직자, 소속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투표시 ‘기독교인 후보’와 ‘기독교 가치 공약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겠다는 질문에 40.9%는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은 후보를 선택하겠다 '고 응답한 반면, 46.7%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 유권자들은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란 질문에는 ‘그렇다’(31.7%)는 응답보다 ‘부정적인 응답’(65.6%)이 높았다. 반대의견은 30대 연령층과 고학력층, 교회 규모가 크고 이념적으로 진보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띄었다.

이에 대해서는 '장로’와 ‘기독교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표를 몰아주기도 했던 시대는 지나가고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기독교인들의 이 같은 인식은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로 ‘종교인 납세’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도 연결됐다.

‘차기 대통령의 다뤄야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 종교인 납세문제(26.2%) ▲ 국정교과서 내 기독교 내용의 올바른 서술(19%) ▲ 동성애 문제(16.4%) ▲ 이단문제(15.7%) ▲ 이슬람 문제(12.4%) 등이라고 답했다.

‘종교인 납세’문제 해결을 통한 조세정의 실현에 대한 문제의식이 기독교계에서 강조해 온 동성애나 이단문제에 대한 관심보다 높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특히 사회적 책임의식이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할 기독교적 성품’으로 정직함(44.8%)과 책임감(22.8%)을 꼽았고,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최우선 국가적 과제’로는 부패청산(40%)과 국민통합(22.9%)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6명(59%)은 ‘한국교회가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 직을 잘 하는지 감시해야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대선 투표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목회자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 투표 후보 결정시 설교 등 목회자의 영향 정도’를 묻는 질문에 5명 중 4명 (77.9%)정도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투표 후보를 결정하는데 목회자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서울과 대전 지역에서, 이념적 성향이 보수적이면서 교회 내 직분이 올라갈수록,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점은 소형교회(100명 이하) 교인들이 대형교회 교인들보다 선거에 대한 기독교적 역할에 대해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자에게 투표해야한다’는 의견과 ‘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등의 항목에 동의하는 의견이 소형교회 성도들 중에 더 많이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 간 차이도 극명하게 드러나 세대 간 소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 과제로 떠올랐다.

30대의 47.3%는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최우선 국가적 과제’로 '부패청산과 사회개혁'을 꼽았고, 60대 이상의 39.8%는 '국민통합'을 꼽는 등 항목 마다 세대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한국기독언론협회 손달익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정치적 의식은 ‘기독교인 대통령’보다는 ‘기독교적 대통령’을 원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세대 간 극명한 의견 차이가 드러난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며, "교회가 해법을 제시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패청산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난 답변에 대해서는 "지나간 정권에서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교회의 올바른 역할을 주문했다.

이번 조사는 (사)한국기독언론포럼과 한국기자협회가 여론조사 수행기관인(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2017년 4월 19일부터 3일 동안 무선전화면접 및 스마트폰 모바일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며 26일 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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