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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때아닌 '징계' 예고… 기자·PD들 인사위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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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유튜브에 공개된 MBC 막내기자들의 '반성문'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MBC가 자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던 기자·PD 6명에게 갑자기 인사위원회 회부 통보를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는 21일 곽동건·이덕영·전예지·김희웅·이호찬 기자와 송일준 PD에게 인사위원회 개최 사실을 전달했다. 오는 26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리는 인사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논의되며, 당사자들은 직접 출석해 소명하거나 서면 진술을 할 수 있다.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는 지난 1월, 유튜브에 '반성문' 동영상을 올린 주인공이다. 이들은 2013년 입사한 '마지막' 공채 신입 기자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심각성과 이에 분노한 민심을 담지 못하는 MBC뉴스를 비판했다.

이들은 '보도 정상화'를 위해 △김장겸 보도본부장·최기화 보도국장 사퇴 △해직 및 징계 당한 기자 복귀를 요구했으며, "다만 MBC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MBC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십시오"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김희웅·이호찬 기자는 뉴스데스크 리포트 인터뷰 음성 조작 논란을 제기한 점이 문제가 됐다. 김희웅 기자는 MBC기자협회장이던 지난해 6월, 보도국 뉴스시스템 게시판에 글을 올려 '뉴스데스크 리포트 인터뷰에 대한 중대한 의혹이 있다'며 익명 인터뷰에 대한 준칙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호찬 기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로서 지난해 9월 노보에 인터뷰 음성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각각 다른 시기, 다른 내용의 인터뷰임에도 인터뷰이가 동일인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었다.

송일준 PD는 지난달 미디어전문지 '미디어오늘'과 한 인터뷰 때문에 인사위에 회부됐다. 그는 MBC가 준비하고 있던 '탄핵 다큐 불방' 건을 언급하면서, 방송이 끝까지 안 되고 사장된 적은 그간 없었다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인사위에 회부된 기자·PD 6명은 모두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로, 꾸준히 현재 망가진 MBC 상황을 우려하고 '정상화'를 요구해 온 인물들이다. 적게는 1달, 많게는 10개월 전의 일을 이유로 징계를 예고한 탓에 그 배경이 주목된다. MBC본부 관계자는 "다소 갑작스러워 추후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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