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주말교계뉴스 (CBS TV, 4월 21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신경희 목사 (대구 둥지교회)
◇ 조혜진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룬 교회가 있습니다. 대구에 있는 둥지교회인데요. 장애인주일을 맞아 대구 둥지교회 신경희 목사와 함께 장애인 사역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신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신경희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혜진 > 목사님, 둥지교회 장애인 사역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볼텐데요. 먼저 장애인이 성도들 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한 어느 정도 될까요?
◆ 신경희 > 한 200여명 출석을 하는데, 장애인 비율이 한 60%, 140여명 정도 됩니다.
◇ 조혜진 > 아, 절반이 넘네요?
◆ 신경희 > 네. 절반을 좀 넘습니다.
◇ 조혜진 > 꽤 많은 숫자인데요. 그런데 그 장애인분들도 각기 장애 유형이 다를 것 아니에요?
◆ 신경희 > 네, 그렇습니다.
◇ 조혜진 > 몸이 불편하신 분, 또 지적 장애 있으신 분들. 그런데 통합 예배를 드리신다고 들었어요?
◆ 신경희 > 전체 장애인들 중에 지체장애인들이 한 80%이고, 발달 장애인이 한 10여명, 청각, 시각 15가지 유형이 전체 다 있습니다.
◇ 조혜진 > 그런데 그렇게 장애유형이 다양하면 그분들에 맞는 맞춤 예배를 드리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 신경희 > 지체장애인들은 대소변 조절이 좀 힘들기도 하고, 또 발달 장애인들은 지적 장애가 조금 있기 때문에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오랜 시간 같이 예배를 드리고 또 신앙공동체를 이루다 보니까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화를 이루고, 특히 설교부분은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겠죠. 그러나 그것조차도 오히려 함께 하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저는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아, 그러니까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오랜 시간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가는 그런 분위기라는 말씀이신가요?
◆ 신경희 > 네, 그렇습니다.
◇ 조혜진 > 네, 알겠습니다. 장애인 목회를 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이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예배를 드리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 신경희 >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은 장애인들에게 이동권과 접근권입니다. 사실은 교인들이 한 40여명 될 때 리프트 버스를 구입해서 스스로 교회에 올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교회에 올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제공했고, 또 교회가 좀 층수를 좀 높일 때 엘리베이터를 좀 설치해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공했고.
최근에는 저희들이 그동안은 장애인들 한 80%가 이동해야 교회를 올 수 있었는데, 스스로 교회를 올 수 있도록 지하철 역 근처로 이전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교회가 지하철 역 근처로 이동하는 그 자체는 사실은 저희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재정적으로도 힘들었고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좀 무리가 됐어도 5년 전에 교회를 이전했는데 지금은 5년 전보다 한 2배 가까이 교인들이 부흥을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이동권과 접근성이 중요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 조혜진 > 아, 중요하네요. 그러니까 교회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장애인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 신경희 > 왜 그러냐면 지금 장애비율이 전체 인구의 10%라고 하는데, 장애인이 크리스천인 경우가 한 2% 정도 밖에 안 돼요, 기독교인들 중에. 그만큼 장애인들이 교회 오기가 힘든 곳이 돼버렸어요. 왜냐면 특히나 편견이나 편의시설이 잘 안 돼 있고 이동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특히 시각장애인들이나 또 지체 장애인들은 이동권과 접근권이 없으면 교회 오기가 너무 어려운 곳이 돼 버렸어요.
둥지교회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조혜진 > 장애인 사역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 신경희 > 저 같은 경우는 이제 한 23년 째 사역을 하는데, 제주도 선교여행을 갔을 때가 가장 좀 기억에 남는데요. 중증 장애인 같은 경우는 그 때 당시 71명이 갔는데 장애인들이 59명이나 갔습니다.
휠체어를 한 30여 대 해서 갔는데 비행기를 처음 타는 분이 거의 한 50%정도 됐고, 또 제주도라는 곳을 처음 가신 분도 거의 한 7-80% 됐는데 멀리 있기 때문에, 또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혼자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여행을 다녀온다는 자체가 기뻤고 솔직하게 비행기 위에서 ‘여기서 죽어도 좋사오니’ 라는 고백을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 조혜진 > 네. 그러면 비장애인분들 한 10여분도 같이 가서 많이 도움을 드렸단 얘기가 될 텐데요?
◆ 신경희 > 네, 그렇습니다.
◇ 조혜진 > 그럼 교회 안에도 비장애인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 신경희 > 저희가 지금 한 40%가 비장애인인데, 실제적으로 장애인들을 돕는 데에 있어서 비장애인들이 없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조혜진 > 그분들의 헌신도 좀 클 것 같은데요?
◆ 신경희 > 그 분들이 없으면 교회가 운영이 되지 않는 게 장애인들 자체가 헌금이 좀 많은 것도 아니고, 손발이 되어줘야 하는 분들이 다 비장애인들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저희 교회는 비장애인분들이 한 40%정도의 비장애인들이 십의 이조(수익의 20%) 이상을 헌금도 하고 또 몸으로 섬기는 것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서 저희교회가 유지하고 또 가는 이유는 바로 비장애인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혜진 > 그렇군요. 그런데 목사님께서도 몸에 장애가 있다고 들었어요?
◆ 신경희 > 저는 일종의 소아마비계통인데, 지체장애 4급입니다.
◇ 조혜진 > 그런데 외관상으로는 딱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장애인이시면서 또 장애인 목회를 하시다보면 더욱 더 한국교회의 장애인 목회에 대해서 좀 어떤 바람이나 부족한 점이나 이런 게 많이 보이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신경희 > 기본적으로 사실은 앞으로 계속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적인 제 목회철학인데, 한국교회도 그런 부분은 조금 더 배려해서 지역에 있는 장애인들 아직도 집에 있을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분들을 좀 찾아내어서 그분들을 교회 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편의시설이라든가 아니면 또 다른 다양한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서 신학교 때부터 신학 교육 때부터 이런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교육, 특히 이제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훈련이라든가 교육이라든가, 아니면 장애인선교에 대한 어떤 프로그램을 좀 만들어서 반드시 좀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만드는 그런 커리큘럼을 만들어내면 장애인이 지금 250만 등록돼 있는데 그중에 한 2%만 복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머지 장애인들에게 더 큰 복음의 씨앗을 뿌려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혜진 > 네, 신학교육도 중요하고 지금 현직에 계신 목회자분들의 마인드도 중요하겠네요?
◆ 신경희 > 네, 그렇습니다.
◇ 조혜진 > 특히 이동권만 보장을 해줘도 더 많은 분들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신경희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