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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도봉순' 인기는 박보영 덕, 정말 좋은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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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힘쎈여자 도봉순' 안민혁 역 박형식 ①

배우 박형식 (사진=UAA 제공)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도봉순'이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원톱 드라마다. 어마어마한 '괴력'을 가졌다는 재미있는 설정도 여성 캐릭터에게 돌아가 이미 관심은 이쪽에 쏠렸는데, 무려 '뽀블리' 박보영이란다. 방송사 편성도, 남자배우 캐스팅 확정도 만만치 않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러나 이런 만만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박형식은 제 몫을 해 냈다. 드라마 '상속자들'(2013)에서 까불거리는 분위기메이커 조명수 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4년째가 된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소위 '똘기' 있는 게임회사 대표 안민혁 을 흠 잡을 데 없이 연기해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박형식을 만났다. 초반에 가졌던 부담을 훌훌 털어내고 JTBC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 덕일까.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종영 소감은.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을 많이 가졌던 작품이다. 첫 주연작이었고, 보영 씨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산 같았다. 처음엔 얼어있었지만 감독님, 보영 씨랑 얘기를 많이 하면서 나중에는 편하게 뛰어놀고 있더라. 전석호, 김원해 선배님이 제가 뛰어놀 수 있게 '너 하고 싶은대로 해' 이렇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셔서 이번 작품에서는 전 작품들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조금 더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작품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하다."

- 애드립도 많았는지 궁금하다.

"대본에 없는 애드립 씬도 많았다. 감독님이 컷을 진짜 안 하신다. (배우들 연기가) 워낙 하고 싶은 대로 다 나오니까 기다리고 계신다. 책(대본)에 있는 대사가 끝났는데도 계속 (컷 안 하고)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또 뭐가 나오더라. 그런 게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애드립은 정말 셀 수 없다. 조그마한 대사들까지 하면. 막방에서 국두(지수 분)가 제게 '너, 내가 지켜볼거야' 하고 나서 '봉순이 매운 거 좋아해' 이런 얘기를 하지 않나. 그럼 저는 '아이씨, 저게 진짜 끝까지 재수가 없어. 이뻐할래야 이뻐할 수가 없어요' 이 대사가 끝이었는데 (그 상황이) 생각해보니 열받는 거다. 그래서 '나도 알아, 매운 거. 불닭발' 이렇게 했는데 (방송에) 써 주셨더라. 그런 부분들이 캐릭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거니까, 배우로서는 굉장히 감사하다. 작가님께서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 특히 김원해 씨 연기를 보면서 배운 게 많았을 것 같다.

"되게 정말 열정이… 이 버전, 저 버전 여러 개의 아이템을 가져오신다. 그걸 다 해 보신다. 저도 보면서 나도 저런 걸 준비해야겠다, 여러 가지를 준비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정말 살아있다. (캐릭터) 그 자체다. 그래서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정말 대화하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눈이 너무 높아져버려 큰일났다."

- 3%를 넘기면 귀갓길 동행 공약을 하겠다고 했는데 첫 회부터 3.8%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오를 때마다 불안하진 않았나.

"천천히 올라가면 괜찮았을 텐데… 확 올라가면 내려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지 않나. 많은 사랑받으면 좋겠지만 저는 애초에 수치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하는 편이다."

배우 박형식 (사진=UAA 제공)

 

- JTBC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박보영 씨. '뽀블리'를 남녀노소 좋아하니까 그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전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보면서) '와,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하지?' 감탄했다. 저도 연기를 해야 하는데 '오오~' 하면서 감탄했다. 진짜 앞에서도 존경한다고 표현했다. 많이 배웠고. 저에게는 정말 좋은 스승이었던 것 같다."

- 박보영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하면서 가르쳐주는 건 아니었고 그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거다. '와, 이 상황에서 저렇게 감정 몰입을 하는구나.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감정이) 살아있지?' 보면서 참 리스펙트(존경)하게 되는… 앞으로 저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한계치를 조금씩 깨부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저는 이번에 얻어가는 게 많아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작품이다."

-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또래 분들과 작품을 했는데 유난히 호흡이 좋아보였다.

"연기가 아니다. 다 막 에너지가 있어서 어느 순간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했다. 살아있는, 행복한 분위기가 그대로 영상에 담긴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런 걸 좋아해주신 것 같다. 배우들이 살아 움직여야 시청자들도 공감해주시는구나 느꼈다."

- 이번에 맡은 안민혁 역이 인생캐릭터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캐릭터들이 제게는 다 인생작이다. 필모그래피에 영원히 남으니까. 사실 이번만큼 사랑받았던 적이 없어서 제게는 되게 남다르긴 하다. 언제 이런 분위기와 현장감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게 된다. 다시 보기 힘든 대본이기도 했고요."

- 극중 안민혁은 게임 회사 CEO이고 나중에 도봉순과 연결되는 캐릭터다. 그런데 좀 허당 같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더 멋있게 보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없나.

"저는 게임회사 대표라는 건 맘에 들었다. (허당이긴 해도) 민혁이가 그렇다고 멍청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큰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충분히 직원들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는 거다. 또 사람들을 볼 때 어떤 성격인지 딱딱 알지 않았나. 날카로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회사 일에 대처할 때 능력도 보면 참 진짜 신세대 CEO라는 느낌이었다. 민혁이를 보면서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이건 베스트다'라는 생각을 했다. CEO지만 일에 찌든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대박을 내고, 스스로도 '놀고 먹는 게 인생의 꿈'이라고 하지 않나. 부러운 인생이었고,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것도 있었다.

- 안민혁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좀 더 신경썼던 부분이 있다면.

"큰 기둥은 이미 대본에 적혀 있고 (디테일을) 제가 상상해서 끄집어내는 것이지 않나. 민혁이가 문을 열 때 '딱~' '빡~' 하는 제스처가 있다. 전석호 선배님이 민혁이는 뭘 해도 이상하지 않으니 아무 생각없이 다 해 보라고 하셔서, 손딱딱이를 처음에 시작했다. 제가 몸을 더 마음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길을 터 준 게 전 선배님이었다. 저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박형식은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과 함께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힘쎈여자 도봉순' 캡처)

 

- 박보영과 '멍뭉커플', '봉혁(봉순-민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제가 아니라도 보영 씨를 만나면… 누나는 상대배우를 참 빛나게 해 주는 사람인 것 같다. 사랑스러워서 남자배우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다른 작품에서도) 배우 분들이 다 그렇게 보셨으리라고 생각한다. 남자배우들이 다 엄청 훌륭하신 분들이지 않나. 그래서 제가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거다."

- 초반에는 지수와의 브로맨스 코드도 조금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분량이 적어졌다. 아쉽지는 않았나.

"캐릭터 자체가 경찰을 싫어해버리니까(극중 지수가 맡은 인국두는 경찰이다) 만날 겨를리 없지 않나. 형사 분들이랑 붙는 씬이 적어 아쉬웠지만 지수랑은 하는 게 많아서 좋았다. 지수가 너무 귀엽고 싹싹하다."

(노컷 인터뷰 ② 박형식 "느와르 도전해 보고파… 쉴 땐 오버워치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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