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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 보여준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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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김동욱 (사진 제공=KBL)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은 19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에서 3쿼터 중반 13점차로 끌려갔다.

패하는 순간 시즌이 끝난다는 중압감이 오리온 선수들을 강하게 짓누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을 꿈꾸며 경기에 돌입한 오리온에게는 마지막 히든카드가 한장 남아있었다. 바로 베테랑 포워드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헤인즈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오리온 반격의 시작이었다. 이후 이승현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본인이 직접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3쿼터가 끝날 때 점수차는 8점으로 좁혀졌다.

김동욱은 임동섭과의 매치업에서 힘의 우위를 활용했다. 김동욱의 1대1 포스트업 공격에 오리온의 공격이 살아났다. 포스트업 이후 웬만한 가드 못지 않은 넓은 시야틀 바탕으로 정재홍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는 장면도 나왔다.

오리온은 4쿼터 초반 한때 역전에 성공하는 등 승부를 대등하게 끌고갔다.

'디펜딩 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은 여기까지였다.

오리온은 결국 무너졌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문태영과 임동섭, 김태술에게 결정적인 득점을 허용한 끝에 84-91로 패배했다.

그러나 13점차 열세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오리온 선수들은 홈 팬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무릎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출전을 강행한 김동욱의 투혼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

김동욱은 정규리그 막판에 당한 무릎 부상 때문에 4강 플레이오프 첫 3경기에 결장했다. 득점과 어시스트, 경기 조율 능력까지 갖춘 김동욱의 빈 자리는 컸다. 특히 삼성이 지역방어로 효과를 볼 때 오데리언 바셋의 부진이 겹치면서 김동욱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졌다.

김동욱은 4차전에서 2분 출전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려 24분동안 뛰어 14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으로서는 바셋의 부진이 아쉬웠다. 문태종의 외곽포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헤인즈는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마지막 5차전에서 수차례 눈부신 기술을 발휘해 홈 팬들을 열광케 한 장재석의 분전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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