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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와 기독교② 안철수>"신천지 집단 침투, 종교가 정치 장악하려는 시도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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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폐지해야...종교의 화해.통합 역할 기대

CBS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의 기독교관련 정책을 점검해보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문재인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정책과 교계와의 관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신앙은 없지만 종교의 역할 강조

안철수 후보는 자신은 종교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부인 김미경 여사와 학생시절 가톨릭학생회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고 부인은 여전히 가톨릭교회에 출석하고 있지만 본인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평소 종교에 관련된 언급을 많이 하지 않지만 종교지도자들을 찾았을 때는 ‘통합’과 ‘치유’를 강조한다. 지난 3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했을 때 안 후보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화해하고 통합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종교지도자들이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3월 13일 종교개혁 500주년행사에 참석해서는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의 정신이자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았던 논쟁과 역사에 대한 반면교사로, 통합의 가치를 교훈으로 전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했다. 안 후보는 연설 막바지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을 차용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청년들, 꿈꾸게 하겠습니다, 여성들, 꿈꾸게 하겠습니다, 온 국민을 꿈꾸게 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펼쳐 보였다.

신천지 연루설 ‘곤혹’..적극 대처 다짐

최근 안철수 후보는 신천지집단과 국민의당의 연관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월 선출된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에 대해 부산지역 교계가 신천지 연루설을 제기한데 이어 국민의당 강원도당에도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입당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의당 내부고발에 의거해 CBS가 취재한 결과, 신천지 연루설이 있던 원주시의원을 통해 신천지 신도 수백명이 조직적, 집단적으로 국민의당에 입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포착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에서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당 기독신우회 회장인 조배숙 의원은 “정당 시스템이 누구나 입당 할 수 있게 되어있어 사이비종교와 관련이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런 보도를 접하고 나서 굉장히 놀랐다. 만약에 그렇다면 조사를 해서 적절하게 조치를 해서 출당 조치를 한다든지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려고 한다”면서 국민의당도 피해자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막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안철수 후보는 CBS의 거듭된 입장표명 요청에 대해 “종교가 정치를 장악하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 박지원 대표 역시 “그런 사교(邪敎)에 대해서는 개인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파괴하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방송인터뷰에서 밝혔다.

희년정신으로 사회적 약자 배려할 것

안철수 후보는 교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양극화 해소방안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빈부 격차, 남녀 격차, 세대 간 격차, 지역 간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등 온갖 격차를 줄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아파트 평수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되며 돈과 빽이 실력을 이기는 사회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기회를 갖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안 후보의 뜻이라고 CBS에 전해왔다. 조배숙 의원은 안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양극화를 막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은 성서의 희년정신과 맞닿아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또 사형제는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을 겸하고 있는 조배숙 의원은 국민정서상 정치범과 흉악범은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동성애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동성혼 허용문제에 대해 안 후보는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으므로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조배숙 의원은 동성애자도 차별받으면 안된다는 근본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역으로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억압되는 역차별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교계와 긴밀한 관계

안철수 후보는 기독교계 인사들과 특별한 친분을 맺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역구인 노원구의 교회는 종종 방문해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원순복음교회 유재필 목사와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 등과 종종 만난다고 한다. 안후보는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많은 기독교인들을 만나 함께 봉사하고 나누는 활동을 많이 했다”고 전해왔다.

한편 안철수선대위에 합류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기독교인맥도 주목된다. 손 전 지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간사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폭넓은 교계인맥을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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