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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여자의 일" 젠더 편견 노출한 홍준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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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존재 부정하기도… "차별이 담론 넘어 현실화되고 있어"

18일 방송된 YTN플러스 대선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대선 안드로메다' 캡처)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젠더 편견에 기반한 여성과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해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공개된 YTN플러스 대선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서 홍 후보는 집안일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답했다.

MC가 "설거지를 하느냐"고 질문하자, 홍 후보는 "설거지를 어떻게 하느냐. 나는 집에서 집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한다.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설거지를 포함한 가사노동을 '여성의 일'이라고 규정한 후, 자신은 남성이므로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주장한 것이다. MC가 재차 묻자 "젋은 부부들은 싫어할지 모르지만 우리집은 맞벌이도 아니고, 아무래도 전업주부와 맞벌이는 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기밥솥을 열 줄도 모르고 라면도 못 끓인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문제적'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성소수자라는 말도 쓰이고 있다는 MC의 말에 홍 후보는 "난 거 싫어요. 난 거 안 돼요"라고 잘라 말했다.

아들이 커밍아웃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안 되게 해야지"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그걸 소수자 인권 측면에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하늘이 정해준 것을… 동성애자는… 난 그거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 "그런 얘기 당당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인권의 퇴보 보여줘"

(사진='대선 안드로메다' 캡처)

 

특정 성과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홍 후보를 비판하는 반응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의당 임한솔 선대위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어 "홍 후보의 망언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모든 여성유권자들에 대한 셀프 낙선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임 부대변인은 '성 등에 의한 격차나 차별을 해소한다'고 나타나 있는 자유한국당 당헌 제1조 2항을 들어, "자유한국당은 당헌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성차별 발언을 한 홍 후보에게 즉각 징계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는 '중앙여성위원회'라는 기구도 존재한다.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는 홍 후보 망언에 대한 입장을 즉각 내놓고 존재이유를 증명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의 남웅 상임활동가는 "코멘트할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 KBS나 국가인권위원회 등 공적 기관에 반인권적인 혐오발언을 하는 인사들을 추천하는 등 차별 선동을 한 세력들을 많이 키웠고, 자유한국당 역시 많은 의원들이 소수자 차별적인 발언을 많이 하고 전방위적으로 차별·배제 활동을 하는 선두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이 담론으로만 그친 게 아니라 현실화되어, '성소수자를 반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그런 얘기가 매체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는 것 자체가 인권적으로 많이 퇴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자유한국당-박근혜 정권-보수우익 세력들의 역할이 컸고, 그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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