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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에는 왜 女 정치인들이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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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시민'에 출연한 배우 라미란, 심은경, 류혜영.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특별시민'의 주축은 배우 최민식, 곽도원 등 남성 배우들만이 아니다. 정치 권력형 영화라면 흔히 남성들 위주의 권력 암투를 떠올리겠지만 이 영화에는 정치인부터 언론인까지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주연급 배우들 중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이 월등히 많다. 심은경이 맡은 홍보 전문가 박경 역은 정치에 대한 소신을 가진 젊은 인재이고, 류혜영이 연기한 임민선 역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유능하고, 자기 주관이 확실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올바른 선택을 한다. 어떻게 보면 구제할 길 없는 정치판에 희망을 주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심은경은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특별시민' 시사회에서 박경 캐릭터를 '바른 정치적 소신이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결국 박경을 이끌었던 건, 정치에 대한 본인만의 소신과 꿈이다. 자신의 소신과 진실 사이에 괴리감이 컸기 때문에 그렇게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박경을 이루고 있는 건 바른 소신"이라고 이야기했다.

류혜영은 임민선 역에 대해 "주관이 뚜렷하면서 용기 있게 자신의 신념을 밀로 나갈 수 있는 멋진 여성이다. 이런 역할을 하게 돼 너무 기뻤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사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특별히 '여성' 캐릭터들을 의식해 만든 것은 아니었다. 이미 여성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물을 만들 때 이 같은 캐릭터를 선택했다.

주인공인 서울시장 변종구 역의 배우 최민식과 박 감독은 3년 전, 영화가 기획 단계일 때 이와 관련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단순히 세대가 달라 벌어지는 갈등보다는 성별이 다를 때 그 대비가 선명해 질 것이라고 여겼다.

최민식은 "표면적으로 보면 거대 권력에 새로운 피가 수혈이 된 거다. 그렇지만 그들을 존중해서 수혈한 것은 아니다. 이용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라면서 "결국 이들은 제도권 안에서 다 튕겨져 나간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내면의 바른 가치관과 부패한 권력이 끊임없이 각축전을 벌이다가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남성 배우가 치열하게 제도권 안에서 활동하다가 뛰쳐 나가는 것 보다는 여성 배우가 참여하면 남성 위주의 거대 권력과 벌이는 대결 구도를 더 선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특별시민'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변종구에 그에 맞선 야당 후보들의 선거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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