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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시즌2 제작, 조연출 사망사건으로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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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재점화되자 하반기 편성 → 확정 無

'혼술남녀' 포스터(사진=CJ E&M 제공)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시즌2 제작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종영한 시즌1 조연출 이한빛 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혼술남녀'는 '혼술(혼자 술을 마신다는 뜻의 줄임말)'을 즐기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한민국의 고시 준비생이 30만 명에 육박하고, 혼자서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기존 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설정, '혼술'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호평받았다.

자연스럽게 종영 직후 시즌2 제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연 배우들 역시 각종 인터뷰에서 시즌2 출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혼술남녀' 시즌2 제작은 올해 들어 가시화됐다. CJ E&M 측은 이달 초 "올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월화 드라마가 되느냐 금토 드라마가 되느냐에 관한 추측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돌연 CJ E&M 측의 입장이 바뀌었다. "시즌2 제작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고 이한빛 PD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청년유니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주노총·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총 26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CJ E&M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라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CJ E&M 측이 입장을 바꾼 이날은 지난해 드라마 종영 이튿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날이다.

고인의 유족이 포함된 '이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빛 씨의 죽음은 폭력적인 사내 분위기와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CJ E&M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의 파장은 컸다. 특히 CJ E&M 측이 이전까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는 점, 그리고 '혼술남녀'가 돈 없고 빽 없는 사회 초년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공분이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CJ E&M 측은 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이한빛 씨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으며, 향후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논란은 쉽게 진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혼술남녀' 시즌2 제작은 확실히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CJ E&M 측 관계자는 1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부로 시즌2 제작에 대한 입장은 '확정된 바 없다'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현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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