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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평가 뒤집은 포항, 초반 2위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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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공격수는 나야." 포항 공격을 이끌고 있는 양동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에게 2016년은 악몽이었다.

K리그 우승 5회(클래식 1회 포함),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에 빛나는 포항이지만, 지난해에는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충격을 경험했다. 최진철 감독이 물러나고 최순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37라운드까지 11위에 머물렀다. 성남FC와 최종전을 잡은 덕분에 12승10무16패 승점 46점 9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년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포항 '스틸타카'를 완성했던 주역들이 차례로 이적했고, 지난 겨울에도 골키퍼 신화용을 비롯해 신광훈, 김원일, 문창진 등이 새 둥지를 찾았다.

오히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였다.

포항 최순호 감독도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는 상위 스플릿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단 "지루하지 않은 축구"라는 단서를 걸었다.

그런 포항의 기세가 무섭다. 6라운드까지 4승1무1패 승점 13점으로 전북 현대(승점 14점)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과 개막전 패배 이후 지는 법을 잊었다. 물론 전북과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 우승후보와 맞대결은 아직 없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베스트 11의 안정감이다.

2라운드부터 포백라인을 강상우, 김광석, 배슬기, 권완규가 책임졌다. 골문도 강현무가 지켰다. 미드필더진 역시 이승희와 손준호, 심동운이 2라운드부터 붙박이로 뛰었다. 룰리냐만 3라운드에 잠시 빠졌다. 공격진은 양동현이 전 경기를 출전했고, 4라운드부터는 서보민이 양동현의 파트너로 뛰고 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베스트 11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경기를 한다. 거의 매 경기 비슷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동현의 존재는 큰 힘이다. 양동현은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양동현이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덕분에 포항은 6라운드까지 12골로 득점 1위다. 도움 역시 8개로 12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김환 해설위원은 "확실한 득점원 양동현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라면서 "6라운드 대구FC전처럼 아슬아슬하게 이길 수 있는 것도 양동현과 같이 하나씩 넣어주는 선수가 있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이 6라운드까지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실 전력 보강보다 이탈이 더 많았다. 하지만 새 얼굴들이 포항을 이끌고 있다. 인천에서 이적한 권완규를 비롯해 강원에서 넘어온 서보민,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날아온 이승희 등이 맹활약 중이다.

권완규는 3도움, 서보민은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승희도 6경기(1경기 교체 출전) 모두 출전하며 포항의 허리를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골키퍼 강현무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환 해설위원은 "새롭게 영입한 권완규와 서보민이 오른쪽에서 굉장히 호흡이 좋다"면서 "특히 포항이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것이 골키퍼 신화용이 수원 삼성으로 떠나고 김진영이 부상이라는 점이었다. 강현무가 나타나서 전력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상승세가 쭉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포항은 7라운드에서 전북, 10라운드에서 서울, 11라운드에서 제주를 만난다. 또 베스트 11에서 구멍이 생긴다면 메워줄 자원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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