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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시계 멈춘 톱니바퀴" 학생 소신 발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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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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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김제동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만민공동회에 앞서 학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 구민주 기자)

 

"세월호 참사는 톱니바퀴입니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시계를 멈춥니다. 다시는 시간이 멈추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천에서 온 김예찬 군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른 학생들의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안산을 찾은 1천여 명의 중‧고교 및 대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가자! 416 노란버스, 김제동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만민공동회'에서 작심한 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회를 맡은 김제동 씨는 "여러분은 선배들을 기억하며 온 것이다. 어른들이 할 얘기는 없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서울에서 온 이지훈 군은 "세월호 참사를 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비극'이다"고 말했다.

이 군은 "세월호가 나오지 못한 채로 세월이 흘러 내가 그분들과 같은 나이가 됐다"면서 "그때 공감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 공감하게 돼 비극이고, 진실을 밝혀야 할 사건이 있다는 것도 비극이다"고 설명했다.

목포에서 왔다는 김현우 군은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서예원 양은 "언니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 세월호 배에 탔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슬펐다"며 "추모를 할 때도 우리 언니나 오빠라고 생각하고 기도한다"고 울먹였다.

학생들은 "정작 부끄러워야 할 이들은 고개를 떳떳이 들고 있다"거나 "국회에서 탄핵당한 분과 몇 몇의 사람들이 숨기려고만 하니 안타깝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했다.

김 씨는 학생들에게 "침묵도 말이고, 몸짓도 말이고, 잠시 멈춰 서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도 말이다"면서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유가족, 선배들,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가족들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사과해야 할 어른들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서로에게 죄책감의 칼날을 겨눠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분들이 말 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죄값하며 살겠다.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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