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에 있는 당사에서 현안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지적하지만 우리는 서울대가 왜 이렇게 무리하게 김미경 교수를 서울대 정년보장 교수로 채용하도록 당시 총장 등이 강요했는지가 의아하다는 것"이라며 "각 당 간사단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상임위를 열도록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라의 이대 특혜 입학 의혹이 벌어졌을 때 특기생들에 대한 입학절차 개혁 작업을 했던 것처럼 교문위를 열어 국공립대학의 교수 특혜 채용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후보검증을 벌인 결과 김 교수의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는 이 문제를 가장 중요한 대선의 쟁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에서 안철수 후보를 영입하려고 한 것은 안 후보의 명망과 영향력을 고려해 융합대학원의 발전을 위해서 영입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그런데 안 후보는 영입 제안을 받고 본인의 아내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조건부 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융합대학원을 가는 것을 조건으로 부인을 서울대 교수로 임명하도록 요구했다니 명백한 특혜이며 안 후보가 이를 직접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며 "서울대 정교수는 상당한 연구업적과 능력을 충분히 검토해서 검증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인데 자격이 되지 않는 부인이 정교수를 맡는 조건으로 (안 후보가 서울대에) 들어간 것은 안 후보가 이야기하는 공정성에 상당한 시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서울대에 부인의 채용을 요청했다는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2011년 4월, 안 후보가 모 일간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안철수 교수가 김미경 교수와 함께 옮기기를 원했다'고 돼 있다"고 답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런 설명이 서울대 교수들의 증언을 종합한 것임을 전제로 "김 교수가 병리학 전공인데 처음에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넣으려고 하다가 법대 교수들이 극렬하게 반대하자 의대 쪽 병리학 교수로 다시 채용하려고 했고, 병리학 교수들이 또 반대하니 생명공학정책이라는 특수한 파트를 만들어서 의도적으로 끼워 넣었다는 것이 심각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더군다나 정년보장 정교수는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뒤 국민의당이 "김 교수는 성균관대 의과대학 부교수로만 8년을 근무했으며 또한 워싱턴주립대 법학박사를 마치고, 미국 변호사 시험 중 가장 취득하기 어렵다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변호사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융합과학이라는 신분야의 교수로 근무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해명한 부분도 반박했다.
우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교수는 병리학 (연구)업적이 없고 생명공학정책 교수로 채용했는데 너무 심하다"며 "서울대에서 정년보장심사위원회를 열었을 때 15명 중 7명은 강력하게 반대하자 결정을 일주일 미룬 뒤 총장부터 서울대 고위층 교수들에게 압박을 가해 (김 교수의 정년보장이) 결정되자 1명은 정년보장위를 사퇴한다고까지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