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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vs 하든' NBA 정규리그 MVP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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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말 개막한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13일(한국시간) 약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각각 서부컨퍼런스와 동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승팀을 가리는 NBA 플레이오프가 오는 주말 막을 올린다.

NBA 플레이오프 개막에 앞서 그에 못지 않게 치열한 경쟁이 남아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2016-2017시즌 주요 시상 부문의 수상자가 될지 관심이 뜨겁다.

시즌 내내 NBA 팬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던 정규리그 MVP 경쟁은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과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켓츠)의 양강 구도로 사실상 압축됐다.

웨스트브룩은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55년만에 처음이자 NBA 역사상 두번째로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31.6점(리그 1위), 10.7리바운드(10위), 10.4어시스트(3위)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에만 42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로버트슨이 1961-1962시즌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41회)을 넘어 NBA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 이적으로 인해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웨스트브룩의 믿기 힘든 활약에 힘입어 47승35패를 기록, 서부컨퍼런스 6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휴스턴의 공격농구를 지휘한 하든의 활약도 눈부셨다. 하든은 평균 29.1점(리그 2위), 11.2어시스트(1위)를 기록했다.

또 하든은 8.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해 리그 22위에 올랐다. 웨스트브룩에 이어 가드 부문 2위다. 웨스트브룩이 상상을 초월한 기록을 남긴 것이지 하든의 리바운드 기록도 대단한 수치다. 리바운드 가드 부문 3위는 니콜라스 바툼(샬럿 호네츠)으로 6.2개를 기록해 전체 57위에 올랐다.

하든은 올시즌 총 2,329득점, 906어시스트, 6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역사상 한 시즌에 2000득점 이상, 900어시스트 이상, 600리바운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올시즌 하든이 유일하다. 또 하든은 올시즌 22번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래도 개인 기록만 놓고보면 역사에 남을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웨스트브룩이 앞선다는 평가다. 팀 성적은 휴스턴이 낫다. 휴스턴은 55승27패를 기록해 서부컨퍼런스 3위이자 리그 전체 3위를 차지했다.

MVP 투표에서는 팀 성적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 내 주요 매체에서 실시한 MVP 예상에서 하든이 시즌 중후반까지 웨스트브룩에 앞서나갔던 이유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이 시즌 막판까지 믿기 힘든 활약을 계속 펼치면서 경쟁 구도가 보다 더 흥미로워졌다. NBA 주요 부문 수상자는 NBA 미디어 관계자들이 정규리그가 끝나고 실시하는 투표로 결정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실시한 정규리그 MVP 유저 투표에서 웨스트브룩은 68%의 지지를 얻어 15%의 하든에 크게 앞서있다. 웨스트브룩이 MVP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전현역 NBA 선수들의 숫자도 점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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