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국내 배급비용을 조달했다.
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지난해 도입된 뒤로 50% 가까운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까지 14개월동안 153개 기업이 160건의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해 성공률 49.2%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9,985명의 투자자로부터 224억 원, 한 업체당 평균 1.5억 원을 조달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111만 원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47건, IT·모바일 업종 41건, 영화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 업종 33건 등이었다. 금융위는 특히 올들어 영화 '눈길'과 '7호실', 뮤지컬 '미드나잇' 등 일반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성공사례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펀딩에 성공한 기업들의 평균 업력은 3년 3개월이며 3년 미만인 초기 기업이 성공한 펀딩 사례가 전체의 62.3%(86건)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창업 기업의 초기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투자 자금을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하고, 초기투자 활성화를 위해 80억 원 규모의 종자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등 크라우드 펀딩 발전방안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월평균 10건이던 성공 건수가 올들어 월평균 15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자들의 경험이 축적되고 일반투자자의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펀딩 성공 사례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 광고 규제 완화를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노력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