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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예방 '자외선 차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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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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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 등으로 나들이가 많아지는 봄철이다. 직장인 A(46)씨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근교로 자전거를 타러 가곤 한다.

하지만 이 가족이 나들이할 때면 늘 사소한 다툼이 있다. 자신과 남편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려는 아내와 잠깐의 근교 나들이인데 자외선 차단제를 굳이 '얼굴이 하얘질 정도로' 바를 필요가 있느냐는 남편의 주장이 서로 달라서다. 자외선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남편과 자외선의 부정적 측면을 걱정하는 아내의 주장이 맞서는 셈이다.

A씨 가족의 사례처럼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피부질환인 피부암만 생각한다면 나들이 때는 A씨의 아내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게 정답이다.

흔히 피부암이라고 하면 '서구의 암'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한 해 평균 10% 가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가 2009년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천826명으로 44.1%나 증가했다. 한 해 평균 증가율이 9.6%에 달한다.

피부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피부 세포의 DNA 문제로 나타나는 암의 일종이다.

피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햇빛이다. 햇빛 중에서도 자외선은 강력한 발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건 평균수명이 늘어난 탓도 것도 있겠지만, 야외활동 증가로 자외선 노출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소년기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햇빛에 탄 경우나 어른이 돼서 햇빛에 피부를 태우는 것 역시 피부암의 위험요인이다. 고도가 높아 강한 햇빛에 노출될 경우가 많은 지역에 사는 것도 피부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가 흰 백인의 경우 피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동양인보다 훨씬 크고 발생 연령도 더 낮다. 피부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도 매우 흔하다. 광선각화증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표면에 생긴 단단한 각질 증상이다. 손으로 없애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며, 주로 얼굴이나 아랫입술, 귀, 목 뒷부분, 팔, 손등, 두피 등에 생긴다.

이외에도 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사고로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이전에 피부암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경우 등도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피부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천819명에서 2013년 3천761명으로 33.4%가 증가했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 때문에 생기는 피부암으로, 주로 뇌와 척수로 암세포가 전이돼 사망에 이른다.

이 질환은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증상 부위가 평범한 검은 반점처럼 보여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 크기, 색조가 변할 때는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기존의 점과 인접해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거나 손발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 속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이유 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 상처에서 피가 나고 멈추지 않을 경우에도 병원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얼굴이나 노출 부위에 가려움증이 없이, 빨갛거나 갈색으로 진물이 나는 상처가 생기고, 일반적인 연고를 발라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흑색종성 피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민성욱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얼굴, 목, 팔 등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갑자기 점이 생기거나 있던 점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보고 진단을 받는 게 좋다"면서 "자외선 노출을 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가장 확실한 피부암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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