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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시리아 폭격 명령"…中에 무력시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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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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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회담] 북한과 시리아는 달라…결국 중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6일 시리아에 대한 폭격 명령을 내렸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abc 뉴스 캡쳐)

 

현지시간으로 6일 미중 정상회담이 벌어진 첫 날. 회담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주석 내외와의 만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리고는 "오늘 밤 내가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일단 미국 언론들은 '미국우선주의'를 외쳐 온 트럼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말고 다른 나라 문제는 관심 끄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대통령도 끝내 시도하지 않았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아 공격을 계기로 다시 미국의 중동 개입에 나서는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고, 이것이 시리아 문제에 개입 중인 러시아의 관계 악화로 번질 것인지도 큰 관심사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 사용과 확산을 미리 막고 저지하는 것은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정밀유도를 통해 오폭 가능성을 최소화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것도 확대해석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 (사진=미 해군 제공)

 

두 번째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은 북한에 대한 대응과도 직결된다. 전날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문제와 북한 문제 모두 자신에게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발언이 나온지 불과 하루 만에 시리아 문제 해결의 책임을 지고 군사행동을 강행한 트럼프가 또 다른 책임이라고 지목한 북한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동원할 것인가 하는 것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시리아와 북한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abc라디오에 출연한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은 서울을 향해 장사정포를 발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미국의 선제공격이 즉각 보복으로 번질 가능성 때문에 군사 옵션은 선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통해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중국에 시선이 넘어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북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적으로라도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데 이어, 이번에는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는 결국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시키기 위해 중국이 북한을 더욱 압박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중 정상회담 2일차인 7일(현지시간)에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이 보다 진전된 대북 제재조치를 미국에 약속할지 2일차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시리아 정부군 폭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어떤 상황과 목적으로든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도 "중국 측은 국제 관계에서 일관되게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고 양비론을 펼쳤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폭격도 우회적으로 함께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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