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7일 "부정확한 여론조사와 이에 따른 신문방송의 편집비중은 공정보도원칙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언론에 균형 보도를 촉구했다.
선대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라는 그럴듯한 가짜 통계에 숨어 프레임을 만들고 국민 시야를 좁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 대선 여론조사 자료를 예로 들며 "최근 미 대선결과와 브렉시트 결과도 모두 다 빗나갔지만 이런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국의 언론들이 편집과 기사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어처구니없고 불공정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내 신문·방송 편집 방향에 대해 날을 세웠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그는 이날 아침 조선일보 신문을 들어보이며 "한 조간신문은 1면에 문재인·안철수 사진을 배치한 반면, 원내 2당인 홍준표 후보는 4면에 유승민 후보와 나란히 사진을 배치했다"며 "기사 양이나 사진에 있어서 너무나 균형을 잃은 편집"이라고 꼬집었다.
또 동아일보에 대해서는 "정치면에 홍 후보의 사진은 아예 없다"며 "어처구니없는 불공정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1면에 문·안·홍 후보를 나란히 편집한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이것이 가장 상식적이고 공평한 편집방향"이라고 추켜세웠다.
보도 분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강 의원은 "주요 방송뉴스 편성 분석 결과, 지난 3일 민주당 선출이 123분인 데 비해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104분으로 균형이 맞지 않았다"며 "특히 jtbc는 문 후보 선출에 6배나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오늘날 대선이 다자구도인데도 마치 문·안 두 후보만의 선거처럼 보인다"며 "홍 후보에 대한 표는 사표가 되는 것처럼 보도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 대한 불안과 무기력함을 조장해 마치 홍 후보를 대선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언론 불공정보도는 알권리와 무관하게 여론조작 여론형성개입행위를 하고 있다"며 "안그래도 기운 운동장을 절벽으로 만들어 공정한 심판이 아닌 선수로 나서 대선정치에 뛰어들겠다는 건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의 의중과 별도로 당 선대위 차원의 대응"이라며 "구두로 균형 보도를 촉구한 뒤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