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비용 못 줘?!" NHL-IOC 싸움에 등 터지는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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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가 반쪽짜리 대회를 치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자료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아이스하키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이 내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NHL은 4일(한국 시각) "소속 구단 선수들 중 압도적 다수가 올림픽 참가 때문에 2017-2018 리그 일정이 파행으로 흐르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면서 평창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막판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이 치열해 NHL 선수 노조가 집단 행동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전격 불참을 발표한 것이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 흥행 카드다. 그동안 대회 총 관중과 입장 수입의 약 40%를 아이스하키 종목이 담당해왔다. 한국이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NHL 스타 출신 백지선 감독을 데려온 이유도 개최국으로서 아이스하키에서 1승이라도 올려 망신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NHL 선수들이 빠진다면 크게 김이 샐 수밖에 없다. NHL이 올림픽 출전을 막는 것도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리그 흥행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거물급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과 숙박 등 비용 문제다. 당초 이들의 출전 비용을 부담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대회에서는 지갑을 닫겠다고 하면서 NHL이 반발한 것이다.

IOC는 NHL 선수들이 처음 올림픽에 나선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교통, 보험, 숙박 관련 비용을 지불해왔다. 소치올림픽의 경우는 약 1400만 달러(약 17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IOC는 4일 NHL의 선언에도 "상업적인 리그와 비영리 국제스포츠연맹을 동등하게 대우할 수 없다"면서 평창올림픽에는 NHL 선수들의 출전 비용을 대지 않을 뜻을 재확인했다. 이어 "NHL 선수들이 없어도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는 충분히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간에 낀 입장의 평창 조직위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 "NHL과 선수 노조의 의견 차이가 있는 만큼 협상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헨리크 룬드크비스트(스웨덴 · 뉴욕 레인저스), 캐리 프라이스(캐나다·몬트리올 캐네디언스) 등 NHL 선수들은 올림픽 불참 선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평창 조직위를 대신해서 계속 NHL과 협상을 하는 상황"이라면서 "소치올림픽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잘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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