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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재신임, 축구협회의 실리와 꼼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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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감독 교체 타이밍 위한 선택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통해 대표팀의 상황 반전을 위한 시간적 여유와 함께 차기 감독을 물색할 기회도 얻었다. 황진환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했고, 6월 카타르전은 지금 체제 그대로 준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축구팬의 불만을 산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논의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격론 끝에 기술위원회는 현 체제 유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물론 변화의 가능성은 있다. 새로운 코치의 추가 합류가능성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슈틸리케 감독이 여전히, 앞으로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축구협회는, 그리고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했을까. 그러면서도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비상사태’라는 표현과 함께 “남은 3경기 가운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했을까.

결과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시간적 여유를 벌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기술위원회의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한국의 축구팬은 물론, 국내 축구 관계자,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이끌어 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오는 6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이끌도록 했다. 이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는 두 달 이상의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특히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일주일 이상 먼저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 시간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약속까지 공개했다.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졌을 정도로 내부에서도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분명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과연 이는 무엇을 위한 재신임이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 집중해 최종예선 첫 원정 승리를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얻는 이득은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다만 축구협회는 2달의 여유를 통해 자칫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에서 기대한 성적 이하의 결과를 거둬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질 경우 선택할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즉시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조 2위에 올라있는 현재보다 감독 경질의 명분은 더욱 분명해진다. 뿐만 아니라 한껏 높아진 축구팬의 기대치를 충족할 더 많은 지도자와 협상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4월은 유럽 프로축구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어 감독의 이동이 쉽지 않다. 하지만 6월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감독의 이동이 훨씬 수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차기 감독을 찾는 과정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전체 12명의 기술위원 가운데 10명이 모인 이날도 상당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미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축구대표팀 감독 교체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축구협회가 기대하는 가장 최고의 상황 전개는 슈틸리케 감독이 ‘비상사태’ 속에 카타르전 승리 후 남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도 잘 치러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것이다. 그러고 난 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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