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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동부, 무거워진 두경민-허웅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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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프로농구 6강 PO 3차전…동부 14.8% 3점슛 성공률 끌어올려야

동부와 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장면 (사진 제공=KBL)

 

지난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3쿼터 초반 울산 모비스의 가드 이대성은 홈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득점이나 어시스트와 같은 화려한 장면이 아니었다. 이대성은 공을 들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수비를 하면서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스틸과 블록슛 등 수비시 나올 수 있는 화려한 장면도 아니었다.

원주 동부의 가드 두경민이 외곽에서 빠르게 드리블을 하고 있었고 이대성은 빠른 사이드스텝으로 두경민의 동선을 차단했다. 돌파도, 패스도 하지 못하게 한 이대성의 강력한 압박에 탄성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대성의 수비는 모비스와 동부의 울산 1,2차전의 내용과 결과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기싸움에서 밀렸다"는 말을 반복했다. 모비스는 2경기 내내 외곽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모비스의 백코트 수비수들은 마치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것처럼 뛰고 또 뛰었다.

동부는 1차전에서 3점슛 10개를 시도해 1개 성공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두경민과 허웅 등 동부의 백코트 주축 선수들이 보다 활발하게 움직여 외곽 기회를 노렸다. 3점슛 시도가 17개로 늘었지만 림을 통과한 경우는 3번밖에 없었다.

2경기 3점슛 성공률이 14.8%에 그친 것이다. 동부가 1,2차전에서 평균 60.0득점에 그치며 연패를 당한 이유 중 하나다.

모비스 양동근은 1차전이 끝나고 "이대성과 김효범, 김수찬, 김광철 등 우리 선수들은 다 빠르고 힘이 좋다. 동부는 공을 다룰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아 그들이 우리 4명을 상대하기가 버거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다른 팀 선수라고 생각해본다면 주전과 비교해도 기복이 없는 선수들이 나와 돌아가면서 수비를 하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의 골밑은 강하다. 로드 벤슨은 2경기 평균 20.0점, 13.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웬델 맥키네스는 1차전에서 24점을 몰아넣었다. 그러나 1,2차전에서 두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는 없었다.

두경민과 허웅 등 동부의 가드들은 2차전에서 1차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수비가 앞에 있더라도 본인의 스텝과 리듬이 맞으면 외곽슛을 시도하는 장면이 1차전보다 많았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체력 탓인지 공격에서의 활발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졌다.

두경민은 발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뒤 정규리그 막판에 복귀해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허웅은 허리와 발에 통증이 있다. 허웅은 6강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국군체육부대(상무) 체력검사를 받기도 했다. 동부로서는 불운이었다. 게다가 윤호영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라 가동 인원도 정규리그보다 줄어들었다.

결국 두경민과 허웅이 이겨내야 한다. 모비스의 강력한 압박을 뚫어야만 동부에게도 반격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두팀은 3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동부에게는 벼랑 끝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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