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일 "경선과정에서 서로 신경전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경선이 끝난 뒤 우리가 힘을 모으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년 민주당을 지켜온 정당인 안희정은 열심히 경쟁하고 경쟁의 결과가 나오면 승복해 (결선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선과정에서 문 전 대표에게 제기했던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낼 통합의 리더십에 대한 지적은 문재인 후보 한 명에게만 돌려야할 문제 제기가 아니라 모든 후보, 정치인 모두에게 유효한 지적"이라며 "진영 논리에 입각한 낡은 정치구도에서 결별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공세 수위를 다소 낮췄다.
다만 당 안팎에서 이번 경선을 '조직 선거'로 평가하는 등 경선 행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당원동지들이 냉정하고 공정한 배심원으로서 후보들의 정책과 소신을 평가해주길 바랐지만 아직 우리 정당 문화가 그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다"며 "'대세'와 '조직'이라는 정당의 선거 문화가 입후보한 후보들에게 정책과 소신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받기 어렵게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것 역시 제가 후발 주자로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인식하고, 그 현실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며 "제가 분명한 가치, 좀 더 넓은 당원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어떤 '조직 선거', '세 선거'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내일(3일) 수도권 (경선) 투표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이 가야할 새로운 정치와 정당의 문화, 국가의 위기 앞에 우리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기 때문에 저는 이미 '승리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총선 결과에 의해 구성된 의회와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대통령이 새로운 수준의 협치 모델을 만들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위기는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신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