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불꽃쇼 시안 (사진=롯데물산 제공)
이제 하루 남았다. 123층, 555m의 대한민국 최고층 건축물 롯데월드타워가 3일 롯데그룹 창립50주년을 맞아 공식 개장한다. 롯데 30년 숙원의 달성이자 새로운 50년의 출발을 의미한다.
총 4조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특혜 의혹과 안전 문제 등 우여곡절을 거쳐 30년만에 완성됐으며 관광객 유치, 생산 유발, 일자리 창출 등 연 10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인 500m 높이의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하루 최고 숙박비가 2000만원인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 최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이 들어선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물산 제공)
◇ 2일 개장 전야, 국내 최초 타워 불꽃쇼
롯데물산 박현철 대표는 "'언제까지 고궁만 보여줄거냐'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이라며 "파리 에펠탑처럼 대한민국의 관광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새로운 경제엔진으로 우뚝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랜드 오픈 전야인 2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동안 '화합의 불꽃축제'를 연다. 하이라이트는 오후 9시부터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타워 불꽃쇼다. 11분 동안 8곡의 음악에 맞춰 3만 발 이상의 불꽃이 서울 하늘을 수놓게 된다.
에펠탑,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등의 유명 불꽃쇼를 연출한 프랑스 그룹에프(GroupeF)팀이 17일간, 135시간에 걸쳐 불꽃을 설치했으며 총 40억원이 들다.
이날 석촌호수 일대에는 16만여 명이 찾을 전망이다. 안전요원도 1500명 이상이 배치된다.
롯데월드타워는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lotteworldtower)을 통해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잠실 한강공원, 광진교, 뚝섬유원지 등 타워 불꽃쇼 관람 명당을 추천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도 한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야간에 프랑스팀 작업자가 줄을 타고 불꽃장치를 설치하는 모습(사진=롯데물산 제공)
◇ 앞으로는 꿏길?…풀어야할 3대 숙제하지만 롯데월드타워 앞에 꽃길만 있는 건 아니다. 풀어야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안전 문제다. 2010년 11월 착공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문제다.
공사 과정에서 핵심 기둥 등의 균열, 거푸집 등 구조물 낙하 등에 따른 인부 등 사상자 발생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근 도로 침하(싱크홀) 논란과 롯데시네마 진동, 수족관 누수에 이어 출입문이 떨어져 시민을 덮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 전용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이 25분간 정지하는 사고가 나 당초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전망대 개장이 3일로 늦춰졌다.
최원기 서울스카이 전망대 부문장은 사과의 뜻을 밝히며 "도어 센서 부분의 문제라 안전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 "1주일간 일본 기술진이 방한해 정밀점검을 해 그랜드 오픈 때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도 골칫거리다. 잠실역 부근은 평소에도 교통 정체가 심한 곳인데 롯데월드타워 개장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평일 3만7000대, 주말 5만7000대 수준인 교통량이 개장 이후 평일 1.2배, 휴일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주말 차량 평균 속도는 시속 10㎞도 안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롯데월드타워를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정이 이뤄지면 혼잡통행료와 교통유발부담금 부과액을 높이고 부설주차장 이용제한 명령도 내릴 수 있게 된다.
롯데월드타워 불꽃쇼 주요 관람 추천장소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도 문제다. 최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분양가가 최저 42억 원에서 최고 377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큰손' 중국인들이 반(反)롯데 여론에 청약을 꺼리면서 차질이 우려된다.
그러나 롯데물산 정호석 기획개발본부장은 "미국, 중동, 동남아 등으로 다각화·다변화 전략을 수립해 준비해왔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