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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못하는 공영방송, 정치권도 연일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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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간 안철수 '정상화' 약속… 추미애 KBS 방송서 "언론자유 지키겠다"

국민의당 대선주자 안철수 후보(오른쪽)가 30일 MBC 건물 앞에서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지속적인 영향력·신뢰도 하락을 보이고 있는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날선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 안철수 후보는 파업 이후 5년 넘게 해고자 문제를 비롯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MBC에 방문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30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MBC를 찾았다. 그는 건물 입구에서 '공영방송 독립 보장' 등을 요구하며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를 만났다.

안 후보는 "제가 5년 전에 여의도에서 여러분 만나 뵙고 말씀 나누지 않았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MBC 포함해서 공영방송들 정상화하고 해직된 분들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복막암으로 투병 중인 이용마 해직기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지금 암 투병 때문에 정말 힘드시다고 하시는데 이용마 해직기자님도 건강 회복하셔서 꼭 복귀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이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꼭 밝혀 주었으면 한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제 소신이다. 정치하기 전에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쓰면서도 이미 밝혔다. 그 생각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지난 2012년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에는 당시 170일 간 진행됐던 MBC본부의 파업 및 언론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다.

그는 "공영방송의 파행을 몇 달째 방치한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누군가 중재를 하거나 결론을 내줘야 한다. 우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1차적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고, 여기서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회가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0일 오후 KBS1에서 방송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KBS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했다. (사진=방송연설 캡처)

 

같은 날 오후 4시 50분 KBS1에서는 '제19대 대선 정강정책연설: 더불어민주당'이 방송됐다. 공직선거법 제137조의2에 따른 방송연설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정부의 세월호 보도통제 지시를 따르는 등 권력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여 온 KBS를 정면비판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화 한 통에 휘청거리는 공영방송을 과연 국민의 방송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공영방송의 존립 근거인 공정성과 중립성, 언론의 자유를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KBS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 지시를 받아 세월호 등 보도에 사사건건 개입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이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보도 방향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MBC '100분 토론' 방송에 출연해, 작심 비판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문 후보는 "MBC도 아주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이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직격타를 날렸고, 이후 MBC는 '공영방송 흔들기'라며 자사 보도와 성명으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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