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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키우겠다는 엠넷, 야심인가 과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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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 학교’ 론칭…향후 데뷔 걸그룹은 CJ 소속

'아이돌 학교' 포스터 (사진=CJ E&M 제공)

 

“대한민국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기관 ‘아이돌 학교’를 설립하겠다.”

음악채널 엠넷(Mnet)은 지난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 학교’ 론칭을 공식화했다.

‘아이돌 학교’는 아이오아이를 탄생시킨 ‘프로듀스101’, 트와이스의 데뷔 과정을 담은 ‘식스틴’ 등 걸그룹 멤버를 뽑는 과정을 그린 서바이벌로 재미를 본 엠넷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 7월 편성될 예정으로, 걸그룹 데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 지원을 할 수 있다.

엠넷은 지원자 중 자체 심사를 통해 약 50여 명을 추려 ‘아이돌 학교’ 입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입학생들은 11주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엠넷은 연습생으로 시작해 데뷔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집중, 맞춤형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아이돌학개론’, ‘칼군무의 이해’, ‘아이돌 멘탈관리학’, ‘발성과 호흡의 관계’, ‘무대 위기 대처술’ 등 커리큘럼이 짜여 졌으며, 인기 아이돌을 키워낸 보컬, 댄스 등 각 분야의 실무진이 실제 교사진으로 대거 합류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종료 후 졸업시험을 통과한 최우수 학생들은 2017년 하반기 졸업과 동시에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하게 된다.

◇ 인기 걸그룹 보유하려는 ‘야심’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아이돌 학교’는 가수 지망생들이 걸그룹으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듀스101’, ‘식스틴’ 등과 비슷하다.

하지만, 큰 차이점이 분명 존재한다. 바로 ‘아이돌 학교’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이 아예 엠넷과 같은 CJ 계열인 CJ E&M 음악 부문 소속 가수가 된다는 점이다.

아이오아이와 트와이스는 각각 ‘프로듀스101’과 ‘식스틴’을 통해 데뷔 전부터 두터운 팬덤을 쌓았고, 물 흐르듯 인기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1년간 활동하고 해산한 아이오아이의 경우 11명의 멤버가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갔다.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와이스는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를 선봉에서 이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두 팀 모두 엠넷,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CJ 계열의 품을 떠났는데, 이 지점에서 ‘아이돌 학교’를 론칭하는 엠넷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즉, 엠넷은 ‘아이돌 학교’를 통해 아이오아이, 트와이스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걸그룹을 만들어 내고, 그들을 CJ E&M 음악 부문에 소속시켜 장기적으로 CJ 계열에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거대 공룡 기업의 ‘과욕’

'아이돌 학교' 포스터 (사진=CJ E&M 제공)

 

CJ E&M은 콘텐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 공룡’이다. 엠넷을 비롯해 티비엔(tvN), 오씨엔(OCN) 등 다양한 장르의 1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공연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돌 학교’를 보는 가요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차가운 편이다. 거대한 공룡이 된 CJ E&M이 이젠 K팝 아이돌 시장까지 집어삼키려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이돌 학교’ 론칭 소식을 접한 한 엔터 기획사 관계자 A 씨는 “신인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듯 데뷔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방송 출연 등 노출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를 가진 CJ E&M이 자사 신인 걸그룹 띄우기에 나선다면,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법하다”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 학교’를 통해 데뷔하는 걸그룹의 향후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 씨는 “아이오아이도 ‘케이블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지상파 출연에 애를 먹지 않았나. ‘아이돌 학교’ 출신 걸그룹은 아예 소속이 CJ E&M 음악 부문이라 데뷔 후 지상파 활동에 더 심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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