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 결과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각 캠프의 참관인들이 개표 현장을 참관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신빙성 있는 내용으로 보인다.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현장투표가 끝난 지 약 1시간 후부터 민주당 현장투표 결과가 담긴 글과 표 등이 유포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장투표 결과는 권역별 자동응답시스템(ARS)과 대의원 순회투표 일정에 따라 지역별로 합산해 발표하기로 한 상황이다.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 부분 신빙성 있는 투표 결과가 유출돼 표심의 일부가 드러나자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캠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 캠프 기동민 비서실장은 "확인되지도 않은 개표 선전지(일명 찌라시)가 돌아다니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규명해 선관위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우리는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가 공명정대하게 선거과정을 관리해 줄 것으로 믿었지만 진위여부, 유불리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현 상황에 대한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의 책임있는 입장을 내일(23일) 오전까지 명확히 밝혀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시장 캠프에 합류한 김영진 의원은 "어떤 경위를 거쳐 공개된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일단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상당히 정확한 정보인 것으로 보이는데, 선관위가 엄정하게 관리했어야 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선관위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과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홍재형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급히 언론사에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후보자별 득표수가 검증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고 유포되고 있다"면서 "후보자의 순위가 들어간 보도를 할 경우, 자칫 향후 진행될 선거인단의 투표행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바, 보도시 이점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이미 일부 언론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한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선관위가 이미 이러한 사태를 사전에 예측했었다는 점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람이 참관하기 때문에 보안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면서 "달리 방법이 없어 선관위 회의할 때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막을 수가 없어 달리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캠프의 일부 관계자들은 투표 결과를 문 전 대표 캠프 측에서 유출한 것으로 의심도 하고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캠프(더문캠)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더문캠 김경수 대변인은 "(더문캠 측에서 해당 내용을 유출했다는 설에 대해) 확인하고 말고 할 문제도 아니고 경위도 파악하기 어렵다"며 "해당 내용이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라 입장을 낼 수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