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 (사진 오른쪽) [사진 제공=KBL]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2위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에 83-100으로 패하면서 1위 KGC인삼공사의 우승 매직넘버는 '0'가 됐다.
이로써 37승15패를 기록 중인 KGC인삼공사는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안양 프렌차이즈 농구팀의 정규리그 첫 우승이다. 전신 안양 SBS와 KT&G 시절을 모두 포함해도 정규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KGC인삼공사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2011-2012시즌의 정규리그 순위는 2위였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15-2016시즌 팀을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2번째 시즌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승기 감독은 오리온 경기 직후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 이정현과 사이먼이 팀을 잘 이끌었고 후반기에는 오세근과 사익스가 너무 잘해줬다. 양희종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고 식스맨들도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선수들이 잘해서 얻은 결과"라며 우승의 공은 선수들에게 돌렸다.
KGC인삼공사는 비교적 기복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 이정현, 키퍼 사익스 등 주축선수 4명이 52경기를 치른 현재 전경기 출전을 달성한 것이 컸다.
지난 2시즌동안 총 42경기에 결장했던 오세근은 올시즌 부상없이 골밑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경기당 33분을 뛰어 평균 14.1점, 8.4리바운드, 1.40스틸, 야투성공률 54.1%를 올리며 활약했다. 오세근은 올시즌 KBL이 집계하는 선수 효율지수 'PER' 국내선수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오세근 역시 첫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세근이 데뷔한 이래 KGC인삼공사가 시즌 도중 정규리그 단독 1위에 올랐던 것도 올시즌이 처음이었다.
이정현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정현은 데뷔 후 가장 높은 득점(15.4점), 어시스트(5.1개), 3점슛 성공 개수(2.3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에도 눈을 떠 KGC인삼공사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평균 23.0점, 9.8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7.3%를 올리며 활약했다. 한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키퍼 사익스는 KGC인삼공사의 보물이었다. 김기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평균 15.1점, 4.4어시스트로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사익스는 최근 13경기에서 평균 20.8점, 4.9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3.3%를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의 우승 주역 조 잭슨을 연상케 하는 뛰어난 활약으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시키고 있다.
김승기 감독의 말처럼 양희종의 활약도 빛났다. 양희종은 기록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강한 수비력과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GC인삼공사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초반과 중반에 연패를 당했는데 특히 5라운드 막판에 2연패를 당해 3팀이 공동 1위가 됐을 때가 가장 큰 고비였다. 그때마다 선수들을 혼내기도 하고 대화를 하면서 답을 찾은 게 컸다. 하나가 안되면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했고 선수들이 이해해주면서 7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6라운드 들어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고 결국 대망의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승기 감독은 전화 인터뷰 내내 밝은 목소리로 "선수들이 잘해서 우승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