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같은 위기? 지금은 극복할 수 있는 힘 있어...통일은 분단 트라우마 치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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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창립 10주년 맞은 한반도평화연구원 전우택 원장

 


■ 진행 : 권혁률 선임기자
■ 대담 : 전우택 교수(한반도평화연구원 원장, 연세대 의대)

◇ 권혁률> 한반도평화연구원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축하드립니다.

◆ 전우택> 감사합니다.

◇ 권혁률> 어떤 활동을 해 온 단체인지 소개 해주시겠습니까?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 정리

◆ 전우택> 예. 한반도평화연구원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기독교 통일 싱크 탱크입니다. 그래서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에서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교회와 여러 교계 교인들께 나누어 드리는 그러한 조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권혁률> 원장님께서는 의대교수신데요. 어떤 동기로 평화와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시게 됐습니까?

◆ 전우택> 개인적으로는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저의 신앙과 삶이 이 한반도적 상황에서 좀 더 의미 있게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제가 이제 정신의학을 했고 그 중에 특별이 사회정신의학이라는 영역을 하면서 개인의 정신병리보다는 집단의 정신병리를 주로 더 연구하다 보니깐 북한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면서 이런 일에 조금 더 참여하게 됐죠.

◇ 권혁률> 탈북민들이 정착하도록 하는 상담 활동을 많이 하셨죠?

“통일은 역사적 트라우마 치유과정”

◆ 전우택> 초기에는 우리 남한에 들어오신 북한 이탈주민들의 남한 사회 정착에 대한 연구들이 조금 많았고요. 그 이후에는 북한 사람들의 집단 심리나 또는 남한 내의 남남갈등에 대한 연구 같은 것들이 요새 주로 좀 더 많습니다.

◇ 권혁률> 원장님께서는 평소 '통일은 치유다'이렇게 강조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취지입니까?

 



◆ 전우택> 북한이 저렇게 핵개발을 하고 여러 가지 극한적인 행동들을 지도부가 할 때 그것을 북한 주민들이 억압적이든 강압적이든 받아들이는 그 깊은 배경 속에는 사실은 6.25때 북한 주민들이 겪었던 거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남한 같은 경우는 이미 경제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 가까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에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이유도 사실은 남한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트라우마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많은 것은 분단과 분단에 따른 대립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은 단순히 정치‧경제적인 남북한의 통합을 넘어선, 남북한 사람들의 아주 심리적 깊은 부분에서의 치유와 연관돼있다고 보기 때문에 주로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구한말과 달리 위기극복할 힘 있어”

◇ 권혁률> 지금 한반도 정세를 보면, '마치 구한말 같다'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극복을 해야 될까요?

◆ 전우택> 기독 신앙인들 입장에서 볼 때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히 그냥 우연히 불행하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한테, 우리 민족과 기독교인들한테 주시는 또 다른 사인이라고 봐야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구한말과 같은 상황과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는 큰 차이가 있는데 구한말은 우리가 힘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 열강들의 갈등에 사이에 끼여서 쩔쩔매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그때보다 훨씬 힘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 힘을 제대로 정비해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구한말과 같은 어려움과 혼란을 일정 부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제는 저희가 더 올바른 정신을 차려야 될 것이고 특별히 그 점에 있어서 기독 신앙인들의 책임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 권혁률> CBS와 한반도평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심포지엄도 개최를 했었는데요. 다음 정부에 통일 정책을 이래야 된다고 제언을 한번 정리하지 않으셨습니까. 한번 다음 정부를 위한 제언을 말씀해주시죠.

“북한은 적이자 협상대상, 한 민족”

◆ 전우택> 북한이라는 집단은 세 가지의 특성을 가진 우리의 상대입니다. 첫 번째는 분명이 우리와 군사적 대립을 하고 있는 적으로, 주적으로서의 측면을 갖고 있고요. 그러나 두 번째로 이들은 앞으로 한반도에 번영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협상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 살아갈 우리 한민족의 공동 구성원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의 특성이 매우 대립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을 하는 이런 일종의 성숙된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어느 한 쪽 각도로만 보게 된다면 그것은 절대로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없고 번영을 만들어 낼 수 없어서 저는 차기 정부가 그 세 가지 측면의 고려를 지혜롭게 잘 하는 그런 성숙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권혁률> 구체적으로 혹시 제언하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 전우택>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에게 남한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원칙을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한이 겉으로 그것을 당장 동의는 하든 안 하든 우리는 북한을 절대로 군사적인 측면에서 예를 들면 공격을 하거나 병합을 하려고 하는 의사가 없다, 그러나 평화를 깨뜨리려고 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서 우리는 단호하게 맞선다. 그러나 이것이 북한과의 극한적 대립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하는 행위다. 그 메시지가 북한은 그동안 남한으로부터 일관된 메시지를 못 받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저는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는 것부터가 아마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 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한 연습과 훈련, 결단 필요

◇ 권혁률> 교회의 역할은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될까요?

◆ 전우택> 사실 우리 교회는 제가 볼 때는 세 가지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이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단순히 군사정치적인 상황이 아닌 영적인 상황으로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인과 똑같은 시각으로 북한에 대한 생각을 갖고 태도를 취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우리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성찰을 하는 노력을 해야 됩니다. 만약에 그게 되지 않으면 정말로 신앙적인 통일관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거든요. 지금 저희 한반도평화연구원은 그런 면에서 우리 한국교회가 어떤 식의 성찰을 해야 할 지를 도와드릴 수 있는 자료들을 10년간 만들어 왔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저는 지금부터 작은 통일의 연습과 훈련, 결단이 교회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3만 2천명의 탈북자분들이 이미 우리 한국교회에 상당히 들어와 계신데 이 분들과 대화하고 이분들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나누는 체험을 한국교회가 조금 더 깊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탈북자분들한테 신앙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우리는 신앙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진짜 기독 신앙은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우리 탈북자분들에게 보여주면서 전 그게 작은 통일의 체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아마 우리 한국기독교는 분명히 통일을 이루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권혁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전우택>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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