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 정권 비상국민 퇴진행동'(이하 퇴진행동) 측이 1억 원을 상회하는 빚더미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시민들의 후원운동 덕분에 12억 원이 모였다.
20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통화에서 "어제(19일) 저녁 최종 (모금액을) 확인했더니 12억"이라며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며 "(금액이) 너무 많아도 힘드니 이제 그만 보내주셨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실장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2만1000여 명의 시민이 8억8000만 원을 보내줬다는 소식을 알린 후 이틀 만에 3억2000만 원이 더 모인 것이다.
퇴진행동은 오는 25일, 4월 15일 예정된 주말 촛불집회 진행에 이 금액을 쓰겠다고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그간 촛불집회는 매번 현장 모금액으로 진행돼 왔다. 무대 준비, 음향, 조명을 비롯해 현장의 간이화장실, 무료로 배부되는 초 등이 모두 이 비용으로 준비됐다.
이들이 빚을 떠안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건 지난 14일 박 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충을 토로하면서부터다.
박 실장은 "집회비용으로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라며 "광장 말고는 집회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릴 방법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9억에 가까운 후원금이 모이자 그는 "개인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을 뿐인데 널리 공유돼 감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놀라움을 전한 바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말새 12억 원 넘게 모인 것이 맞다"며 "현재 예정된 집회는 앞으로 3회인데, 시민들이 모아주신 비용이니까, 어떻게 사용할지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