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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영웅입니다" 경비원, 62명 대피시키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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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경비원 양모(60) 씨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근무복(사진=정석호 수습기자)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다 계단에 쓰러진 경비원이 결국 숨졌다.

서울 노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쯤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대피하던 한 주민이 9층 계단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비원 양모(60) 씨를 발견한 건 30분 뒤였다.

양 씨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급차로 옮겨졌으나 병원으로 가던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이후 오전 10시 47분쯤 꺼졌다.

사고 직후 양 씨가 일하던 경비실 입구에는 하얀 국화와 주민들이 써 붙인 쪽지가 여럿 붙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다한 것 지켜봤습니다"라거나 "아저씨는 우리 영웅입니다. 꼭 기억할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진=아파트 주민 제공)

 

아파트 화재 현장(사진=정석호 수습기자)

 

주민들이 특별히 가슴 아파한 이유는 화재 당시 이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도록 다급히 외친 목소리가 바로 양 씨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62명이 긴급 대피할 수 있었다.

양 씨는 당시 아파트 15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세요. 피신하세요. 나가세요"라고 소리치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 의뢰할 방침이지만 그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급수관 교체를 위한 배관 절단 작업중 불씨가 보온재에 옮겨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지하 전기설비 등 13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불에 탄 지하 전기설비(사진=노원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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