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19일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가 또다시 안방에서 승리를 낚는 데 실패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확실히 출중했지만 조직력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러한 '모래알 조직력'은 강원이 반드시, 그리고 빠른 시간안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강원은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11일 FC서울과 치른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던 강원은 이날 포항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거둬 홈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결국은 조직력이 문제였다. 강원은 과감한 투자로 스타급 선수들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다. 단기간에 많은 선수를 영입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 역시 "강원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출중하다. 간혹 재치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조직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원의 사령탑 최윤겸 감독 역시 조직력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는 "훈련 때는 조직력이 잘 맞는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편이다"라며 "A매치 휴식 기간에 조직력 보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강원의 조직력 문제는 이날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확실히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모습은 종종 연출됐다. 하지만 선수들 간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세밀한 연계 플레이를 깔끔하게 해내지 못했다.
포항이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기회를 만든 반면 강원은 개인 기량에 너무 의지하는 듯한 플레이로 공격의 흐름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근호가 공을 몰고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도 동료 선수들이 빈 곳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 막판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 기회를 더 많이 만든 쪽은 포항이었다. 이범영의 선방이 없었다면 무승부도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직 과감한 투자의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강원.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그들의 목표 달성도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