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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수뇌부 교체…첫 여성 CEO·외부 의장 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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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후 '최대 개편' 김상헌-이해진 물러나고 한성숙 대표-변대규 이사회 의장 선임

한성숙 대표이사 (사진=이한형 기자)

 

NOCUTBIZ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최고경영자로 한성숙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한 한 대표는 네이버 창사 이래 첫 여성 CEO를 맡게 됐다. 국내 포털업계 전체로도 '여성 수장 1호'로 올랐다.

지금껏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직을 외부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긴다.

네이버는 17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의 이사 선임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8년간 네이버를 이끌어온 김상헌 대표이사는 한 내정자에게 자리를 넘긴다. 지난해 10월 20일 대표이사 자리에 내정된 한 내정자와 변 회장은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네이버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네이버의 새 수장이 된 한성숙 대표는 "오늘은 간단히 인사만 하고 차차 (경영계획 등을) 얘기를 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한 내정자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로 엠파스에서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0년전 네이버에 합류한 그는 검색은 물론 '지식in', '네이버 모바일앱', 'V앱' 등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네이버 이사회는 서울대 공대 박사 출신으로 셋톱박스 분야의 세계 정상급 기업인 휴맥스를 키운 '한국 벤처 신화의 1세대'로 꼽히는 변 회장을 신임 의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고 사내 이견을 조율하는 '상징적 대표'로서 의결권은 다른 이사와 동등하게 가진다.

이처럼 중요한 권한을 가진 의장에 외부인사가 되는 경우는 특히, 국내 IT업계에서 이례적이다. 카카오·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처럼 창업자가 통상적으로 창업자나 개인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변 회장이 국외 시장과 신기술에 관해 깊은 식견을 지녔고 온화한 인품을 가져 의장으로 영입했다는 분석이다.

변 회장은 네이버의 기술 분야 및 글로벌 진출 등에 대해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변 회장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향후 네이버의 사업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정숙 내정자를 바라보는 김상헌 전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

 

1999년 네이버 창립 이래 가장 큰 경영진 개편을 추진한 네이버는 더욱 적극적인 서비스 확대와 글로벌 진출, 기술 기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주총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김 전 대표는 네이버 고문으로 경영자문을 맡는다. 김 전 대표는 2009년 4월부터 8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국내 사업을 강화하고, 라인, 스노우 등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에서 좋은 동료들과 일하면서 함께 많이 성장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한 대표는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분이고, 좋은 동료와 후배들이 있어서 (네이버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이해진 창업자도 이사직만 유지하면서 유럽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등 국외 신사업 발굴에 전념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수뇌부 교체는 사주 편법 승계나 경영권 독식 등 병폐로 질타받는 우리나라 상당수 대기업들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네이버의 포털업계 맞수인 다음을 창업했던 이재웅씨는 이번 네이버 이사회 개편 소식에 대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11.2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3대 주주는 모두 외국계 기관투자자로 지분율이 각각 5.27%, 5.03%다. 이해진 창업자의 지분율은 4%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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