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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엄기준-이준호, 드라마 속 돋보이는 '악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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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OCN '보이스'의 김재욱, SBS '피고인'의 엄기준, KBS2 '김과장'의 이준호 (사진=각 프로그램 캡처)

 

주로 '옳은 편'에서 극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주인공. 반대편에는 악역이 있다. 요즘은 절대선·절대악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전형적인 캐릭터보다는 다양한 면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만, 많은 드라마가 눈에 띄는 '악역'을 통해 동력을 얻는다.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에서도 주목받는 '악역'들이 있다. 얼마 전 종영한 장르물 OCN '보이스'의 모태구(김재욱 분), 높은 시청률로 경쟁작을 압도하는 SBS '피고인'의 차민호(엄기준 분), 부조리에 맞서는 직장인들을 유쾌하게 그린 KBS2 '김과장'의 서율(이준호 분) 등이 대표적이다.

강한 개성으로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악역 3인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 싸이코패스의 강렬한 존재감, '보이스'의 모태구

OCN '보이스'의 모태구 역을 맡은 김재욱 (사진='보이스' 캡처)

 

지난 12일 5.601%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OCN '보이스'는 장르물에 주력하는 채널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범죄수사물로 인기를 끌었다.

모태구는 특히 극의 후반에서 집중 조명된 캐릭터다.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비치기보다는, 피해자의 절규에 미소짓는 싸이코패스라는 설정부터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여기에 김재욱의 노련한 연기력과 뛰어난 비주얼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스토리라인의 허약함을 극 후반부 '모태구의 존재감'에 기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김재욱은 '보이스'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만들었음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 열등감과 애정결핍이 빚어낸 악인, '피고인'의 차민호

SBS '피고인'의 차민호 역을 맡은 엄기준 (사진='피고인' 캡처)

 

SBS '피고인'의 차민호는 1회에서부터 '나는 악역이오' 하는 캐릭터다. 바깥에도 '집안의 망나니'로 소문난 그는, 늘 반듯한 쌍둥이 형 차선호와 비교당하며 산다.

술과 여자에 찌들어 사는 차민호는 외의로 여러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을 '구제할 도리가 없는 놈'이라고 낙인찍어 버린 엄격한 아버지를 의식하며, '집안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형의 아내로 받아들였다.

홧김에 형을 죽이고도 '쌍둥이'라는 맹점을 활용해 형의 삶을 살아가려는 잔꾀를 굴리면서도 언제 정체가 들통날까 노심초사하고, '형'의 모습으로나마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지닌 입체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엄기준은 몰입도 높은 연기로 흠잡을 데 없이 좋은 성품을 갖춘 차선호와 자신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놓은 현직 검사에게 살인죄 누명을 씌우는 차민호라는 상반된 인물을 매끄럽게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사이다' 한 방을 위한 '고구마' 전개가 길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져, 높은 시청률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연 있는 악역' 차민호는 '피고인'에서 지울 수 없는 존재다.

◇ 우병우 모델?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서율

KBS2 '김과장'의 서율 역을 맡은 이준호 (사진='김과장' 캡처)

 

KBS2 '김과장' 제작발표회에서 밝혀진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이것이었다. 검사를 하다 박현도 회장(박영규 분)의 비리를 돕기 위해 재무이사로 TQ그룹에 들어가는 서율 역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델로 한다는 것이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돌'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이준호에게도 '서율'은 결코 만만한 배역이 아니었다.

대기업의 부조리을 알게 된 후 진실을 밝히려는 김성룡(남궁민 분) 맞은편에 서서 그를 방해하고 악인에게 힘을 보태지만 단순히 '악역'이란 두 글자로 설명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없이 냉혹해지면서도, 짝사랑하고 있는 윤하경(남상미 분) 앞에선 쩔쩔맨다. 15회에서는 급기야 대척점에 서 있던 김성룡을 구해주기까지 하는 의외의 '의협심'도 지녔다.

드라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대사 처리나, 앙숙 김성룡과 만들어 가는 '티격태격' 관계는 서율의 매력뿐 아니라 드라마의 재미도 배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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